이번 행사를 통해 가장 기대감을 증폭시킨 [포 아너(For Honor)]입니다. 유비소프트의 신규 IP인 만큼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 [레인보우식스 시즈]에 가려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던 작품인데 직접 시연을 해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포 아너]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근접 전투 게임으로 적을 쓰러트리거나 상대팀의 콘트롤존을 점령해 1000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드를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3방향의 방어 및 베기 공격과 방어 무너트리기로 치고 받는 물리적 반동을 현실적으로 구현하여 묵직한 액션을 선사하고 있으며, 찌르고 베면서 피가 튀고 신체 부위가 절단되는 등 잔인하지만 실감나는 연출을 선보이고 있더군요.
중세 기사, 바이킹, 사무라이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 캐릭터의 특색에 따른 무기를 활용하며 대규모 전투를 통해 적군을 학살해 나가는 쾌감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12시부터는 [더 크루 와일드런] 게임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일 참가 접수를 통해 지하1층 시연 부스에서 게임 대회가 진행되었고, 대회 모습은 1층의 메인 무대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상위 입상자 3명에게는 PS4 공식 스티어링 휠인 THRUSTMASTER T80 레이싱 휠을 증정하였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더 디비전]의 크리에이터 디렉터인 ‘쥴리안’과 유비소프트 재팬 로컬라이징 디렉터인 ‘케이 이와모토’씨가 무대에 올라 게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더 디비전]은 오픈월드 장르에 다양한 미션과 함께 게임 캐릭터의 플레이스타일과 스킬이 존재해 RPG적인 요소를 접목하고 있는 작품으로 자체 개발한 ‘스노우드롭’이라는 새로운 게임엔진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뉴욕이 배경인 만큼 ‘메디슨 스퀘어 가든’ 등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들의 사진을 수천만장씩 찍어 자료를 만들어 게임 내에서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고 있으며, 바람에 쓰레기가 날리고 눈이 쌓이고 녹으며 시간 경과에 따른 광원효과나 실내의 조명도 다이나믹하게 작용해 실제와 같은 도시를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시부터는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의 두 주인공인 제이콥과 그의 쌍둥이 동생인 이비의 음성 더빙을 담당한 성우들이 무대에 올라 이번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갔습니다.
제이콥 역에는 ‘올랜도 블룸’ 전속 역을 맡고 있고 애니메이션, OVA, 게임, 라디오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히라카와 다이스케’ 성우가, 이비 역에는 [진격의 거인]의 ‘애니 레온하트’ 등 주로 강인한 여성 캐릭터 역을 담당해온 ‘시마무라 유우’ 성우가 맡았더군요.
식사 때가 지나서 뒤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여러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는 ‘아키바 이치(Akiba Ichi)’로 향했습니다. 3층에 위치한 히노모토히나이야라는 곳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덮밥 요리인 ‘오야코동’을 먹어 봤어요.
밥 위에 국물에 조린 닭고기를 올리고 계란을 풀어 익힌 덮밥요리인데, 숯불 맛이 배어있는 게 맛있더군요.
아키바 이치 앞 거리에 프리마켓이 열려있어 좀 둘러봤습니다. 드래곤볼, 나루토, 원피스, 에반게리온 등 일본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의 피규어, 프라모델, 인형, 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행사장에 돌아오니 3시부터 진행되는 [레인보우식스 시즈] 멀티플레이 게임 대회가 한창 진행 중에 있더군요.
주간 패미통 편집부팀, 전격 플레이스테이션 편집부팀, 유비소프트 팀으로 나눠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고 우승팀에게는 1분간 PR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미국인임에도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화제의 인물인 유비소프트 재팬 대표인 ‘스티브 밀러’씨가 유저들과 함께 직접 게임을 즐기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비소프트의 오리지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은 여전히 줄지 않았더군요. 캐릭터 코트, 자켓, 배지, 티셔츠, 후드티, 백팩, 벨트, 캡, 목걸이, 반지, 피규어, 스카프, 타월, 케이스, 넥타이 등 다양한 게임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암살자가 사용하는 어쌔신블레이드가 내장된 건틀렛은 이미 품절되었고 상품 안내를 위해 걸려있던 샘플 옷들까지도 모두 소진될 정도로 구매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구매한 상품은 보관할 수 있게 사물함이 제공되었고 택배 접수 카운터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구매한 상품들을 바로 집으로 배송시킬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타투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100엔을 내면 3~4일 유지되는 페인트 잉크로 [어쌔신크리드], [레인보우식스], [파크라이] 등의 디자인을 그려주고 있었고, 어쌔신크리드의 ‘데스몬드’를 기리기 위한 메시지보드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스낵 코너에서는 게임 캐릭터들의 이미지로 개발 된 오리지널 메뉴들도 맛볼 수 있더군요.
코스튬 플레이를 취미로 삼고 있는 분들도 행사장 이곳 저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분들과 코스프레를 한 외국 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더군요.
오후 5시부터는 유비소프트 관계자 분들과 유저들과의 질의응답시간인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 되었습니다. 스팀 판매는 프랑스 본사 직속 권한으로 다소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도 관계자 분들이 성심껏 답변을 해주더군요.
이번 유비데이 2015 행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는데, 스탭들이 상당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입니다.
스탭들은 자신이 담당한 게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시연 차례가 되면 게임의 조작법, 배경, 캐릭터의 특징 등을 설명해 줘 처음 접해본 게임 시스템의 이해를 돕고 준비된 콘텐츠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시연이 끝나면 자리를 정리하고 패드를 닦는 등 시간적 여유를 두는 행사 문화는 우리도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행사 진행을 맡았던 MC들을 비롯해 유비소프트 관계자, 진행 스탭 등이 모두 무대에 올라 내년을 기약하며 마무리 인사로 유비데이 2015 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예정된 저녁 6시에 행사 및 시연이 모두 마무리 되는 것을 보니 일본인의 엄격한 시간관념을 엿볼 수 있더군요.
유비소프트 재팬은 몇 년 전부터 일본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인 ‘도쿄게임쇼’에 참가하지 않고 팬들을 위해 ‘유비데이’라는 자체 행사를 직접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의 유비소프트 팬들도 일본 팬들의 열정에 뒤지지 않을 텐데 국내에서는 이정도 규모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는 것이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더군요.
룸메이트가 오늘 행사장에서 3시간 넘게 줄 서서 구매한 물품들입니다. 구매하려 했던 어쌔신 건틀렛은 일지감시 품절되어 구매하지 못하고 티셔츠, 체커 게임, 템플러 목걸이, 트럼프 카드, [파크라이4]의 ‘페이건 민’ 가발 등을 구매했더군요.
짐을 정리하고 저녁 식사 장소로 미리 예약해둔 ‘키치리’로 향했습니다. 숙소인 호텔 렘 아키하바라 앞 건물에 바로 레스토랑이 있어 길 하나만 건너면 되더군요.
부드러운 로스트 비프, 미트 소스 쇠고기에 치즈를 갈아주는 치즈 그라탕, 새우 국물을 기반으로 한 깔끔한 매운맛의 우동, 아보카도에 라임과 향신료로 맛을 낸 샐러드를 토틸라 칩과 함께 먹는 멕시칸 샐러드, 접시 대신 치즈를 통째로 이용해 만들어주는 리조또,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맥주와 함께 만찬을 즐겼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북오프’ 서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타이틀 등의 중고제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더군요.
한정판 중고 PS4는 약 5만엔, 중고 Xbox One은 3만엔대, 중고 Wii U도 3만엔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타이틀들을 좀 둘러봤는데 상대적으로 국내 중고 타이틀 시세보다 가격이 높더군요.
PS3용 [이니셜 D 익스트림 스테이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아쉽게도 베스트판 패키지라 패스했네요. PS4용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 [배트맨 아캄나이트]는 인기가 없는지 2천엔 대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좀 사서 게임을 안주 삼아 피곤함도 잊은 채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수다를 떨었네요.
얘기를 나누다 알게 된 사실인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게임 데모를 등록할 때도 수수료를 내고 게임물 심의를 거쳐야 한다더군요.
국내법이 해외와는 다르게 조건들이 붙어 여러 제약이 따르는 만큼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제도들이 현실적으로 정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