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2011년 개발사 ‘딤프스’가 12궁편만을 배경으로 무쌍 액션 장르로 출시했던 [세인트 세이야 전기]가 일본에 발매된 후로 2년 만인 지난 2013년 10월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가 국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는 달리 광속 배틀을 재현할 수 있는 대전 액션 게임 장르로 애니메이션 터치의 3D 모델을 채택하고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와 캐릭터들을 집대성하여 팬들 앞에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 게임특징
[세인트 세이야]는 ‘링에 걸어라’로 이름을 알린 일본의 만화가 ‘쿠루마다 마사미’가 1985년부터 소년 점프에 연재를 시작한 만화로, 그리스 신화와 별자리를 토대로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여신을 지키는 전사들인 성투사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1986년에는 ‘토에이동화’에 의해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을 시작해 초등학생과 여고생 팬층을 확보하며, 1987년에는 ‘토에이동화’의 판권수입에 있어서 [드래곤 볼]을 넘어서는 대히트를 기록하여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1993년 [성투사 성시]라는 제목의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되었지만, [드래곤 볼], [북두의 권] 등 만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들과 동시대에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작품이 되었지만, 2012년 4월, 일본에서 [세인트 세이야 오메가]가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을 시작할 정도로 인지도 있는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입니다.
게임으로는 1987년 패미컴용으로 출시된 [세인트 세이야 황금전설]을 시작으로, 2005년 PS2용으로 대전액션 게임 장르로 [세인트 세이야: 성역 12궁편]이 출시되었고, 2011년에는 PS3용으로 무쌍 액션 장르의 [세인트 세이야 전기]가 출시되었습니다.
이번에 시리즈 최초로 국내에 정식 발매된 PS3용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는 2000년 SNK에서 독립해 ‘반다이 남코 게임스’가 발매하는 캐릭터 게임의 하청을 맡고 있는 ‘딤프스(Dimps)’의 작품으로 대전격투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론즈 세인트들이 12궁의 정상에 있는 교황의 거처를 목표로 최강의 골드세인트들과의 사투를 그린 황금12궁편부터 해저신전에 납치된 아테나를 구하기 위해 7개의 해저 기둥을 지키는 해투사들과의 사투를 그린 해황 포세이돈편, 명왕 하데스와 108명의 명투사로부터 지상세계를 지키기 위한 성투사들의 사투를 그린 명왕 하데스편까지 본편의 인기 있었던 스토리들을 중심으로 50명 이상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에서는 원작 성투사들의 특별한 능력으로 체내의 우주적인 에너지를 연소시켜 내보내는 소우주와 이 소우주를 최대한으로 증폭시키는 세븐센시즈 게이지가 별도로 존재합니다.
세븐센시즈 게이지가 최대치일 때 해당 버튼을 눌러 순간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하는 각성을 활성하고, 소우주 게이지 1칸을 소비해 해당 버튼을 눌러 필살기 공격을 펼치거나 소우주 게이지 3칸을 소비해 캐릭터 고유의 초필살기를 구사하는 등 특별한 커맨드 없이 해당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초필살기인 빅뱅 어택을 구사할 수 있어 격투 게임 초보자도 손쉽게 화려한 필살기를 구사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게임시스템
메인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세인트 크로니클 모드는 원작 [세인트 세이야]의 여러 에피소드 중 인기를 얻었던 황금성투사 12궁, 해황 포세이돈, 명왕 하데스편의 스토리를 차례대로 체험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에피소드를 클리어하면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순차적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에피소드 별로 이벤트가 진행되고 전투가 포함된 경우에는 무대가 되는 스테이지에서 선택 가능한 캐릭터를 골라 배틀을 펼치게 됩니다.
[세인트 세이야] 원작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모드인 만큼 원작 애니메이션의 명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주요 컷신으로만 대체되어 있어 아쉬움이 크더군요.
세인트 크로니클 모드에서 특정 에피소드를 클리어하면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이렇게 추가된 캐릭터는 배틀 모드 등에서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에피소드 전투 중 특정한 행동을 통해 달성되는 챌린지가 존재하는데, 챌린지를 달성하여 전투에서 승리하면 칭호와 오브 등의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오브를 선택하여 체력 게이지, 소우주 게이지, 공격력, 필살기 공격력, 방어력 상승 등 다양한 캐릭터의 능력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데, 오브는 색상에 따라 효과를 발휘하는 캐릭터가 달라, 청동색은 청동세인트, 금색은 황금세인트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색상에 맞는 적절한 오브의 조합으로 배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해 플레이어 매치와 랭킹 매치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온라인 배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매치에는 초기 상태의 캐릭터를 조작하여 대전하는 플레이어 배틀과 오브를 통해 커스터마이즈한 캐릭터를 조작해 대전하는 커스텀 배틀 중에 규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랭킹 매치의 경우에는 대전 내용과 승패, 필살기 적중, 각성, 낙법 등 특정 행동에 따라 플레이어 포인트, 커스터마이즈 포인트를 입수할 수 있는데, 온라인 배틀을 통해 입수한 포인트는 랭킹에 반영됩니다.
- 게임플레이
전투의 기본 규칙은 대전상대의 체력 게이지를 0으로 만들어 먼저 라운드를 선취한 쪽이 승리하는 전형적인 대전격투 게임의 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점프, 스텝, 방어, 낙법, 광속 등의 이동과 던지기, 약공격, 강공격의 연타와 버튼의 조합으로 캐릭터의 공격 스타일에 따른 콤보를 만들어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광속 이동으로 회피 후 필살기를 구사하는 등 반격의 기회를 잡거나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버스트 필살기, 빠른 스피드로 상대방에게 접근이 가능한 버스트 대시 등을 활용해 공격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배틀 모드에서는 체력 게이지가 1인 상태에서 먼저 공격을 성공하는 쪽이 승리하는 단발승부, 각성상태로 대전을 펼치는 세븐센시즈, 방어를 할 수 없는 무방비, 체력 게이지가 표시되지 않는 체력비표시, 다운 당하면 축적된 게이지가 모두 0이 되는 다운 페널티 등 다양한 규칙으로 대전을 펼치거나 COM간의 대전을 관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체력 게이지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대전 상대와 연속적으로 대전하는 서바이벌 모드, 최대 8명이 참가하여 토너먼트 경기를 펼치는 갤럭시안 워즈 모드 등도 존재합니다.
전투가 종료되면 각 라운드의 경과 시간으로 산출된 소우주 포인트와 잔여 체력으로 산출된 소우주 포인트가 랭크에 따라 보정이 적용되어 최종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포인트가 산출됩니다.
콜렉션 모드에서는 캐릭터 모델 감상, 캐릭터 별 빅뱅 어택의 연출 감상, 입수한 크루세이드 카드와 세인트 세이야 토이 등 게임 진행을 통해 입수한 아이템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는 팬들이 선호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비주얼과 다이나믹한 카메라 워크, 풀보이스의 배틀 토크 지원으로 원작을 재현한 대전액션 게임입니다.
스토리 모드의 배틀이 다소 반복적이고, 의상만 바뀐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시리즈 최대의 볼륨감이라는 말이 다소 무색하긴 하지만 버튼 입력만으로도 다채롭고 화려한 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어 매니아성을 요구하는 대전격투 액션 장르에 대한 진입의 장벽을 낮춰 누구나 손쉽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게임인 만큼 원작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게이머에게는 다소 어필하기 힘든 타이틀이지만, 23년 만에 새로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방영되고 게임으로도 제작되는 일본시장이 부럽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