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
E3 2011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은 캡콤과 남코를 대표하는 두 격투게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대전액션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죠.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PlayStation Zone에서 개최되었던 시연회에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해 게임에 대한 소개와 시연을 펼쳐 보여 기대감을 더했었죠.
그리고 3월 6일, 꿈의 대전을 펼칠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이 자막 한글화를 통해 PS3와 Xbox360용으로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1987년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는 강도가 분류된 6버튼과 커맨드 입력의 독특한 대전 시스템을 통해 대전격투게임의 기본 틀을 완성해 가며 격투게임의 전성기를 이끈 캡콤의 대표작이고, 1994년 등장한 [철권]은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와 함께 3D 대전격투게임의 기틀을 마련하며 가정용 콘솔 게임기로도 큰 성공을 거둔 남코의 대표작입니다.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은 대전격투게임을 대표하는 이 두 작품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게임으로 [스트리트파이터] 진영을 대표하는 류, 켄, 춘리, 베가, 고우키 등과 [철권] 진영을 대표하는 카즈야, 니나, 헤이하치, 진, 오우거 외에 인퍼머스의 쿨핸드, 소니의 토로와 쿠로, 남코의 팩맨, 캡콤의 메가맨이 게스트 캐릭터로 참전해 총 40여명의 캐릭터가 축제의 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대전 스타일에 따라 공격계, 방어계 등의 젬 유닛을 장착해 대전 스타일을 강화하거나 플레이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젬마다 다양한 발동 조건과 효과가 존재하는데 부스트 젬은 공격력 상승, 방어력 상승, 스피드 상승, SP 게이지 획득률 상승, SP 게이지 소비경감, 체력 회복 등의 젬이 존재해 캐릭터의 어택, 디펜스, 스피드, 활력, 밸런스 등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고, 어시스트 젬에는 필살기 간단 커맨드, 필살기 캔슬 커맨드, 잡기 풀기, 오토 가드 등 캐릭터의 능력을 지원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젬 유닛의 효과를 대전 시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을 발매 예정인 PS Vita판에는 [스트리트파이터] 진영의 사쿠라, 블랑카, 가이, 코디, 엘레나, 더들리가 [철권] 진영에는 라스, 아리사, 잭-X, 브라이언, 크리스티, 레이가 추가 등장할 예정인데 PS3와 Xbox360으로도 추후 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해 이 12명의 캐릭터가 발매될 예정이란 발표를 했더군요.
그런데 이 캐릭터들이 추가 제작을 통해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고 선택할 수 없게 잠겨있다가 락을 해제하는 형식이라 제작사의 상업성이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게임시스템
아케이드 모드는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CPU와 대전을 펼치며 스토리를 즐기는 모드로 공식 라이벌 간의 태그가 진행될 경우에는 배틀 연출이 발생하며 아케이드 대기 설정을 통해 랭킹 매치의 대전 상대를 기다리며 아케이드 모드를 진행할 수 있어 오락실에서 느끼던 긴장감을 콘솔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 모드 외에 CPU의 게이지, 실력, 행동 등을 설정해 연습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 기본 조작법이나 캐릭터 별로 준비된 20개의 과제에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 모드로 실력을 연마할 수 있습니다. 특히 VS 모드를 통해 2P 대전을 펼치거나 점블 배틀 설정을 통해 4P 동시 대전도 즐길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즈 메뉴에서는 부스트 젬이나 어시스트 젬을 장착해 플레이어의 대전 스타일을 강화할 수 있는 젬 유닛, 캐릭터 별로 콤보를 미리 설정해 간단한 버튼 입력으로 콤보를 발동시킬 수 있는 퀵 콤보, 캐릭터의 피부, 머리색깔, 옷, 파츠 등의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캐릭터 컬러, 온라인 대전시에 표시되는 플레이어의 칭호와 코멘트를 편집할 수 있는 배틀 프로필 메뉴가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특정 의상이나 일부 젬 리스트는 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라 구입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어 DLC를 판매하기 위한 제작사의 상업성에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네트워크 모드를 통해 별도의 온라인 등록 코드 없이 전세계 유저와 자유롭게 대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모드에는 대전 결과에 따라 배틀 포인트가 증감하는 랭킹 매치, 여러 플레이어가 참가해 대전을 반복하는 엔드리스 배틀, 4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배틀에 참가하는 점블 배틀, 친구를 초대해 대전을 펼치거나 CPU를 상대로 연계 플레이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브리핑 룸, 대전 상대를 검색하는 파트너 세팅 모드가 존재합니다.
- 게임플레이
기본 조작 버튼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같은 펀치와 킥의 강도로 분류된 6개의 버튼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4개의 버튼만 사용하는 [철권] 유저들은 조작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 같네요.
펀치나 킥을 이용한 공격, 방향키와 버튼을 조합한 커맨드로 구사되는 필살기, 스페셜 게이지를 소비해 통상보다 위력이 강화된 EX 필살기, 가드 성공 시에 커맨드 입력을 통한 반격, 잡기와 타이밍에 따른 잡기 풀기, 캐릭터 체인지를 통한 파트너 교체 등 기존 시리즈에서 경험했던 익숙한 기술들을 구사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대전 시스템이 [스트리트 파이터]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철권] 캐릭터들의 기술 역시 [스트리트 파이터]의 조작방식으로 변경되어 있어 [철권] 팬들을 어우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더군요.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에서는 화려한 기술과 태그 매치의 묘미를 살린 새로운 공격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상대를 띄워 올려 공중 콤보를 구사할 수 있는 런치 어택, 약, 중, 강 순서로 쉽게 공격을 연결시키는 부스트 콤보, 스페셜 게이지를 소비해 각 캐릭터의 오리지널 기술을 구사하는 슈퍼 아츠, 필살기 버튼을 길게 눌러 최대 3단계까지 파괴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슈퍼 차지, 파트너와 협력해 콤비네이션 기술을 구사하는 크로스 아츠, 파트너를 불러서 2:1로 싸우는 크로스 어설트 등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된 만큼 이러한 기술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승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네트워크 모드의 리플레이 채널에서는 상위 클래스의 플레이어가 대전하는 리플레이를 감상하는 엘리트 채널, 선택한 캐릭터의 리플레이를 감상하는 캐릭터 채널, 새롭게 업로드된 리플레이를 감상하는 뉴 리플레이 등을 선택해 유저간의 대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이 컬렉션에서는 저장된 리플레이를 감상하거나 태그를 설정할 수 있고 마이 채널에서는 친구를 초대해 리플레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리플레이 파일을 다운로드 하거나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은 2D 대전액션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파이터]와 3D 대전액션을 대표하는 [철권]의 대표캐릭터들이 크로스 오버되어 툰 렌더링 방식으로 캡콤의 스타일로 탄생된 게임입니다.
대전의 공방과 두 게임의 매력을 잘 재현해놓아 기대했던 라이벌과의 대전을 축제처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그러나 [스트리트 파이터 4]의 버전업판들이 발매되면서 유저들의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도 추가 캐릭터 DLC로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훌륭한 게임이 상업성으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남코에서 제작 중인 [철권 X 스트리트파이터]의 발매 소식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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