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플릿 픽션
친구와 함께 협동 플레이를 즐기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는 2인 협동 플레이를 강조하며, 한 명만 게임을 구매해도 친구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을 선사해 오고 있습니다.
공상과학과 판타지라는 대조적인 장르의 작가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훔치도록 설계된 기계에 연결된 후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스플릿 픽션] 한국어판이 지난 3월 6일 PS5용으로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2021년 올해의 게임(GOTY)을 시상하며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임업계 최고의 행사인 ‘더 게임 어워드(TGA) 2021’에서 [잇 테익스 투(it takes two)]가 게임 플레이, 연출, 완성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21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게다가 GOTY 선정 외에도 멀티플레이 게임상, 가족 게임상도 수상했으며,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1에서도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메타크리틱은 게임, 영화, TV, 음반 평점 집계 사이트로, 게임 부문은 글로벌 200개 이상의 매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오픈크리틱 역시 게임 전문 평점 집계 사이트로, 글로벌 500개 이상의 매체 및 비평가들이 참여해 점수 기준으로 게임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신작 [스플릿 픽션]은 메타크리틱 점수 91점, 오픈크리틱 점수 90점을 받으며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었던 [잇 테익스 투]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작들을 넘어서는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설명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스웨덴 출신의 ‘요제프 파레스’ 감독입니다. 그는 15세에 최초로 단편 비디오를 제작해 21세에 스톡홀름에 있는 드라마티스카 인스티튜트 영화 학과에 최연소 나이로 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0년에 영화 [얄라 얄라]라는 코미디 장르의 각본 및 감독을 맡으며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였습니다.
27살의 ‘요제프 파레스’ 감독은, 시골마을의 작은 경찰서에서 인근 지역의 범죄율이 낮아 경찰서를 폐쇄한다는 상부의 지령에 경찰서 폐쇄를 막고자 경찰들이 직접 범죄를 벌인다는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 [깝스]를 선보입니다. 그는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게임 개발에도 관심을 가졌고, 2013년 하나의 컨트롤러로 형과 동생을 동시에 조작하는 방식의 게임인 [브라더스: 어 테일 오브 투 선즈]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게임 디렉터로 데뷔하게 됩니다.
영화 감독이자 게임 디렉터인 ‘요제프 파레스’ 감독은 2010년 이후로는 주로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다 2014년에 직접 독립 개발사 ‘헤이즈라이트(HAZELIGHT)’ 스튜디오를 설립합니다. 스튜디오 설립 이후 그는 2인 협력 플레이를 요구하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 개발에 중점을 두고 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개발사 ‘헤이즈라이트’는 2018년 3인칭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 [웨이 아웃]을 출시하였습니다. 이 게임은 두 명의 죄수가 협동하며 감옥을 탈출하는 내용으로, 협동 플레이의 감각을 살린 영화적인 화면 연출로 호평을 받았으며, 2021년 선보인 [잇 테익스 투]로 다시 한번 협력 플레이의 매력을 선사하며, 대형 개발사들의 작품들을 꺾고 이례적으로 소규모 개발사인 ‘헤이즈라이트’의 작품이 GOTY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게임시스템
[스플릿 픽션]은 전작들과 같이 2인용 협동 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당 하나의 컨트롤러가 필요하고, 로컬 협동 시에는 2개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하나의 화면에서 화면 분할을 통해 로컬 협동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만약 PS5 본체를 2대 보유하고 있으면, 2대를 연결해 온라인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협동 플레이 전용 타이틀인 만큼 게임 진행 방식에 있어서도 한 명의 플레이어가 주변의 오브젝트를 조작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타이밍에 맞춰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행동과 타이밍을 조정해 서로의 도움이 필수적인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혼자서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친구 패스를 통해 정식 게임을 소유하지 않은 친구를 게임에 초대하여 함께 온라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식 버전의 게임을 보유하지 않은 친구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친구 패스를 다운로드하면 온라인 협력 모드를 통해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임 내에서 친구의 EA 계정을 EA 친구 목록에 추가하고 크로스 플레이에 초대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 플레이 초대를 받으려면 게임 내에서 EA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스플릿 픽션]을 실행 중이어야 합니다. 특히 이번 작은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도 지원해 PS5에서 Xbox Series X/S, PC에서 플레이하는 친구를 초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스테이지에는 상호작용을 통해 해당 월드에 대해 이해하는 파트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변신이나 기기 활용 등 특정 요소에 플레이어가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이후에 조금씩 복잡한 메카닉과 조작 방식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특히 하나의 메카닉을 정해두고 게임을 제작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3인칭 슈팅, 롤플레이, 격투, 리듬 게임, 타워 디펜스, 비행 시뮬레이션, 탈출, 잠입, 핵 앤 슬래시, 균형 맞추기, 레이싱, 퍼즐 요소 등 다채로운 장르가 결합되어 있어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방식의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스플릿 픽션]에서는 현실주의자로 내향적 성격의 공상 과학 소설 작가 ‘미오’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이나 인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돈을 위해 일을 하고 있으며, 불빛의 사이버펑크 도시, 미래 무기 공장 등의 배경이 그녀의 소설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편 낙천주의자로 외향적 성격의 ‘조이’는 판타지 소설 작가이자 쾌활한 시골 소녀입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트롤이 들끓는 마을이 등장하고, 임박한 빙하기를 무대로 전투를 펼치며, 드래곤을 멸종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들이 소설에 반영되어 있어 플레이어는 상반되는 세계관을 무대로 시뮬레이션 안에서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게임 진행을 통해 주인공 ‘미오’와 ‘조이’가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장비가 변화합니다. SF 소설 작가 ‘미오’는 에너지 검을 장착해 중력을 거스르는 닌자가 되거나, 드론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고급 엑소수트를 착용하기도 하고, 레이저 블래스터가 장착된 미래형 전투 갑옷을 입는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 작가 ‘조이’는 요정이 되어 땅을 날아다니는 마법 변신술사가 되거나, 세기의 전투에서 드래곤을 타고 신화적인 검을 휘두르기도 하고, 마법의 연과 함께 떠다니는 섬 사이를 날아오르는 등 상상의 능력들을 이용합니다.
메인 스토리에 등장하는 놀라운 공상 과학 및 판타지 세계관 외에도 포털을 통해 신비하고 엉뚱한 사이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사이드 스토리는 작가 ‘미오’와 ‘조이’가 같은 시뮬레이션에 갇힌 결과로 발생한 이상 현상으로, 작가들이 어렸을 때 썼던 미완성 이야기와 아이디어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사이드 스토리에서는 스노보드를 타고 집중 포화 속에서 산을 내려가는 킬러 트릭, 수상스키 타기, 우주 유영을 통해 우주의 깊은 곳을 탐험, 모래상어를 타고 사막 가로지르기, 돼지가 되어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경험하기 등 작가들이 과거에 깊은 영감을 받았거나 오래 전에 잊힌 아이디어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며…
[스플릿 픽션]은 공상과학 소설 작가와 판타지 소설 작가가 자신들의 이야기에 갇힌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협력하며 SF 세계관과 판타지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여러 도전을 극복해 나가는 협력 어드벤처 장르의 작품입니다.
정형화된 스토리가 다소 예측 가능한 전개로 펼쳐지고, 게임 메커니즘이 전작과 유사하며, 온라인 매칭을 통해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없고, 꼭 친구나 가족이 있어야만 플레이가 가능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공상 과학과 판타지라는 상반되는 세계관을 무대로 미래형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거나 트롤을 따돌리고, 드래곤을 키우는 등 다채로운 능력과 장비들을 활용해 서로 의지하며 창의적인 모험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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