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림보 (Limbo)
2010년 Xbox360 Live 아케이드 게임으로 등장한 [림보]는 인디 게임 개발사 ‘플레이 데드(Play dead)’의 첫 작품으로 해외 웹진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받으며 독특한 세계관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게임입니다.
[림보]는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게임이지만 Xbox360 외의 플랫폼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2011년 7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PSN을 통해 한글 제품판이 출시 되었고 이어 8월에는 스팀웍스 전용으로 PC용으로도 출시가 되었습니다.
[림보]의 컨셉 아트
[림보]는 [히트맨2], [프리덤 파이터]의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던 덴마크 출신의 게임 디자이너 ‘안트 옌센(Arnt Jensen)’이 독립적으로 제작을 하다 개발비 문제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덴마크 정부의 투자 지원으로 16명의 개발자가 모여 게임을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게임 개발 초기의 ‘안트 옌센’의 컨셉 아트를 보면 이 게임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림보]는 블랙이나 화이트로 만든 무채색 무한 배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상 공간이나 추상 세계의 이미지를 표한하는 경우도 있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서는 꿈에 빠져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꿈의 세계로 표현되기도 했었죠.
게임에서도 [림보]는 죽음과 현실의 경계선의 공간으로 자살한 누이의 죽음 속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퍼즐들을 풀어나가며 소년이 누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펼치게 됩니다. 가상의 세계를 통해 펼쳐지는 공간에서 누이의 공포심이나 아픔을 스토리 없이 간접적으로 묘사해 냄으로써 누이의 자살에 대한 진실을 찾게 되는데 게임의 결말은 영화 [인셉션] 만큼이나 유저들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사물은 모두 무채색으로 명암만을 가지고 흑백그래픽으로 표현된 만큼 그림자 동화가 연상되지만 그 내용은 동화만큼 결코 순수하지 못합니다. 게임은 어떠한 부연설명이나 스토리도 없이 시작되고 스테이지 구분 없이 한 방향으로 계속 전개되어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게이머 스스로가 스토리를 해석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게임 화면에는 별다른 정보 표시 없이 심플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고 조작도 이동과 함께 점프, 행동 버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작 역시 간편합니다. 플레이어는 주변의 오브젝트들을 활용해 길을 찾아 나아가게 되고 거미나 톱니바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익사하지 않게 주의하고 여러 장치들을 활용해 퍼즐을 풀어 나가야 합니다.
게임의 후반부로 갈수록 퍼즐의 난이도는 상승하고 다양한 장치들의 조작과 함께 적절한 타이밍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퍼즐을 풀어나갈 때의 성취감도 그만큼 높아져 게임을 계속 집중해서 플레이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더군요.
[림보]는 게임인포머에서 ‘최고의 다운로드 게임’, 게임스팟에서 ‘최고의 퍼즐 게임’, 코타쿠에서 ‘최고의 인디 게임’, 게임리액터에서 ‘올해의 디지털 게임’, 스파이크 TV에서 ‘최고의 독립 게임’, X-플레이에서 ‘최고의 다운로드 게임’, IGN에서 ‘최고의 호로 게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을 한바 있습니다.
특히 게임 개발자들이 뽑은 최고의 게임인 [2011 GDCA]에서는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라 ‘최고의 시각예술’ 상을 수상했고, [레드 데드 리뎀션], [매스이펙트 2],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 후드]와 같은 콘솔 게임을 대표하는 대작들과 함께 올해의 게임상 후보에도 오른 만큼 개발자들에게 이미 인정 받은 게임입니다.
[림보]는 무채색의 화면 구성과 함께 배경 음악 없이 효과음만이 존재해 보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 효과로 유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최근 게임들의 발매 추세와는 다른 개발사의 독특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단순한 면이 게이머들에게는 오히려 심심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개발사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내면의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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