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reView2011. 5. 28. 03:03

[리뷰] L.A. 느와르 (L.A. NOIRE)

 

 

도시 전체를 게임의 무대로 설정하고 자유롭게 다양한 미션들을 수행해 나가는 게임 스타일을 흔히 오픈월드 장르로 분류하는데 이 장르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락스타 게임즈 [GTA] 시리즈를 꼽을 수 있죠.

 

[GTA] 시리즈의 제작사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는 게임의 무대를 서부로 옮긴 [레드 데드 리뎀션] 2010년에 출시해 GDC 2011 게임 개발자 선정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 ‘베스트 게임 디자인(Best Game Design)’ 4개 부문을 수상하며 2010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2011, ‘락스타 게임즈는 다시 게임의 무대를 1940년대의 로스앤젤레스로 옮기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아메리칸 드림의 성장과 번영의 시대를 배경으로 화려함 속에 감춰진 부패한 도시의 실상을 게임으로 옮긴 [L.A. 느와르]를 출시해 오픈월드형 게임의 독특한 스타일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게임특징

 

 

[L.A. 느와르]에는 1947년경 로스앤젤레스 주변에서 발생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붉은 립스틱 살인 사건의 경우 1947 1 15, L.A. 남서쪽 외각 공터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젊은 여배우의 입이 양 귀쪽까지 찢어지고 허리 아래가 예리하게 잘린 채 피 한 방울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블랙 달리아] 살인 사건으로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는데 게임을 통해 이 사건을 다시 조명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사건들이 게임을 통해 각색되면서 사실성을 더해주고 있고 플레이어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흥미로운 반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적인 캐릭터의 묘사를 위해 [L.A. 느와르]에서는 모션캡처 기술 외에 모션스캔(MotionScan) 기술을 접목해 캐릭터의 표정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해 내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공동 개발사인 팀 본다이는 모션스캔 기술을 제공하는 뎁스 어낼러시스의 자매회사로 32대의 HD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연기자들의 표정을 잡아내고 3차원으로 캡처해 게임에 반영하여 인물의 표정을 보다 디테일 하게 묘사해 내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350명 이상으로 주인공 콜 펠프스는 영화배우 아론 스테이턴이 연기하는 등 모두 실제 연기자의 연기가 모션스캔을 통해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있어 감정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떨리는 입술이나 흔들리는 눈빛 등으로 심리 상태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L.A. 느와르] 6년여의 제작 기간 동안 5천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역사적인 장소를 답사하고 방대한 사진자료와 다양한 소품들을 직접 구입해 1947년의 로스앤젤레스의 건물, 복장, 차량 등 도시 풍경을 충실하게 재현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장편 영화 12개 분에 이르는 각본과 50시간 이상의 대화 장면이 구현되어 있는 등 방대한 시나리오로 인해 Xbox360 버전은 다중 디스크 방식을 채택해 3장의 DVD로 출시되어 다양한 사건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대화 내용이나 사건의 전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워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 단점을 안고 있더군요.

 

 

-      게임시스템

 

 

플레이어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은성 훈장을 받고 제대한 콜 펠프스(Cole Phelps)’라는 경찰관이 되어 살인사건, 방화사건, 협박사건, 경찰 내부비리 사건 등 로스앤젤레스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수사해 가면서 사건과 관련된 주요 인물, 현장의 단서, 지역 등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갱단과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용의자를 추격하거나 대치 상황에서는 육박전이 펼쳐지기도 하는 등 사회의 정의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경험치와 같은 XP를 획득할 수 있고 일정 XP 이상을 획득하면 직위가 상승하게 됩니다. 직위는 총 20 단계까지 있는데 심문 과정에서 용의자의 진술에 대해 정확한 반응을 선택하거나 도시에서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다양한 범죄들을 해결하면 XP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직위가 상승하면 보상으로 직감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는데 이 포인트를 사용하면 범죄 현장을 수사할 때 모든 단서의 위치를 미니 맵에 표시해 주기도 하고 심문 도중 올바르지 않은 대답을 제거하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대답을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대답을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고 중요한 단서들도 쉽게 찾을 수가 있어서 게임 진행을 보다 수월하게 해줍니다.

 

 

 

[L.A. 느와르]의 초회 한정판에는 패션 모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의 벌거벗은 도시(The Naked City)’ DLC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고 온라인 예약판매 한정수량에는 Traffic Desk에서 펼쳐지는 추가 미션인 말실수(A Slip of The Tongue)’ DLC가 증정되었습니다.

 

각각의 추가 콘텐츠를 플레이 하는데도 1시간 반 가량이 소요되어 사건을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Xbox Live PSN을 통해 추가 사건들이 제공되어 보다 다양한 사건을 접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게임플레이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할당된 사건들을 동료와 함께 수사하게 됩니다. 우선 사건 발생 장소로 이동해서 현장 책임자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듣게 되고 발견된 증거품들을 확인하거나 조사를 통해 사건의 단서가 될만한 새로운 증거품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증거들은 수첩에 기록해 수사에 활용하고 사건의 목격자와 대화하거나 주요 용의자를 탐문하는 등 실제 형사들의 수사 방식대로 게임이 진행되는 만큼 현장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용의자와의 심문 과정을 통해 궁금한 내용이나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질문할 수 있고 대답을 들으면서 용의자의 표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용의자가 발견된 증거와 상반된 내용을 진술한다면 증거를 제시해 거짓말임을 증명할 수 있고 의심 가는 내용은 추가적인 진술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거나 불편한 심리가 얼굴의 표정을 통해 표출되기 때문에 진술의 진실여부를 직감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심문을 마치고 진술 내용 중에 몇 가지나 올바른 판단을 했는지 확인하고 직위상승에 필요한 XP를 획득하게 됩니다.

 

심문 과정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인 만큼 증거 제시나 진술 내용의 이해가 중요한데 한글화가 안된 만큼 심문 과정을 심도 있게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건이 해결되기에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남아 있는데도 사건이 마무리 되어 버리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수사를 통해 새롭게 알아낸 주소는 맵에 표시되고 차량을 이용해 직접 이동하거나 파트너에게 운전을 맡기면 바로 이동도 가능합니다. 이동 중에 경찰차를 이용하면 사이렌과 경찰 본부의 라디오 지원을 이용할 수 있는데 본부와의 연락을 통해 신고된 사건을 확인하고 바로 사건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습니다.

사건현장에서는 다양한 범죄들이 발생하는데 다소 반복되는 느낌이고 도주하는 범죄자는 일정거리 이상은 도주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또한 대부분의 범죄자를 생포하는 것이 아니라 사살하게 되어 있어 단순한 진행 방식은 아쉬움이 남네요.

 

EXTRA 모드에서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1930~40년대에 생산된 다양한 차량들을 둘러볼 수 있고 옵션을 통해 게임 화면을 흑백으로 변경할 수 있어 보다 고전적인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체력을 증가시키거나 권총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복장을 획득하면 게임 내에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L.A. 느와르]는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1940년대의 시대상을 게임을 통해 잘 녹여내고 있으며 실제 사건, 사고 등을 바탕으로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어 마치 한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증거와 단서들을 검증하고 심문의 과정을 거처야 하는 만큼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되더군요. 그래도 모션스캔 기술로 구현된 등장 인물들의 표정 묘사를 통해 다른 게임에서는 접해보지 못한 독특하고 신선한 게임스타일을 유저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드림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