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reView2010. 12. 14. 18:59

[리뷰] 폴아웃 : 뉴 베가스

 

 

1997년 ‘인터플레이’ 개발사를 통해 발매된 [폴아웃]은 턴제 RPG 게임으로 높은 자유도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으며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개발사가 문을 닫으면서 이 게임의 시리즈를 당분간 접할 수 없게 되었는데, 어드벤처와 RPG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장르와 치밀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제작사인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에서 2008년 차세대 콘솔기기용으로 [폴아웃3]를 출시해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미국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퀘스트들을 게이머의 의지대로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작에서는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는데 이번 [폴아웃 : 뉴 베가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스베가스 도시가 있었던 미국 서부의 사막지역을 배경으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인물과 배달 중이던 칩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        게임특징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성별, 외모 등의 모습을 선택하고 캐릭터의 물리적인 힘, 지능, 다른 NPC들에 대한 영향력 등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특히 캐릭터의 전문적인 능력 중에 공격 속도가 증가하면 명중률이 감소하는 등 서로 상반된 능력의 효과가 존재하고 전투나 대화, 거래 등으로 레벨이 오를 때마다 얻게 되는 포인트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킬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고 싶다면 흥정이나 설득의 스킬을 증가시키면 되고 전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무기의 사용 효과에 대한 스킬을 증가시키면 되듯이 다양한 스킬들을 통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폴아웃 : 뉴 베가스]에는 하드코어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어 보다 현실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드코어 모드에서는 탈수증상이나 배고픔, 피로 등으로 캐릭터가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나 음식을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하고 잠도 자야 합니다. 전투 시에 심하게 피해를 입으면 의사를 찾아 치료를 해야 하고 탄약도 무게에 포함되기 때문에 소지품을 살펴보는 주의력도 요구돼 보다 어려우면서도 심도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높은 자유도만큼이나 다양한 NPC들이 등장하고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화제를 이끌어가거나 정보 등을 얻게 되기 때문에 게임의 영문 대사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정식 발매된 타이틀과 함께 가이드 북이 동봉되어 있는데, 가이드 북에는 다양한 스킬에 대한 설명과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가 공략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략이 전체적인 루트에 대한 공략일 뿐 세부적인 대화내용까지 번역된 것이 아니고 자유도가 높은 게임에서 자칫 공략을 따라 단편적인 루트로만 진행될 우려도 있더군요.

 

 

-        게임시스템

 

 

게임 내에서는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평판이 결정됩니다. 물건을 훔치거나 잠긴 문이나 상자를 만지면 이를 소유하고 있는 NPC가 적대적으로 반응하고 이유 없이 공격을 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면 해당 지역의 모든 NPC들과 적대관계가 되어 공격을 받게 됩니다.

또한 마을마다 세력이 존재해 도움을 주면 평판이 올라가고 NPC들과의 대화에서도 호전적이 되지만 이 세력과 상대적인 세력에게는 공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상황에 따라 특정 세력을 돕거나 견제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진행하는 퀘스트도 변하게 됩니다.

 

 

 

V.A.T.S.라는 독특한 표적 시스템을 통해 적의 신체를 부위별로 나뉘어 체력이 표시되고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전투상황을 전략적으로 살펴보고 적의 다리나 머리, 무기를 든 손 등 공격의 우선순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폴아웃 : 뉴 베가스]에서는 인간, 돌연변이, 로봇, 동물 등을 동료로 데리고 다닐 수 있습니다. 동료들은 전투시에 플레이어를 도와주는데 명령을 통해 동료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조작을 통해 전투시 소극적이거나 호전적인 공격 상태로 만들기, 아이템을 사용해 치료하기, 아이템 교환하기, 원거리 무기나 근거리 무기 사용하기, 대화하기 등의 명령이 가능하고 동료를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가 향상되기도 합니다.

 

 

-        게임플레이

 

 

적과의 전투시에는 원거리, 근거리, 수류탄, 지뢰 등을 사용하게 되고 각 무기의 효율성은 캐릭터의 무기 관련 스킬, 명중률, 힘, 적의 방어구, 무기의 위력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적의 상태를 고려한 효과적인 공격 방법을 찾아야 하고 무기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 개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 개조를 통해 조준경 활용, 탄창 증가, 위력 증가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조부품을 발견하면 바로 구입 후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의 무대가 베가스 지역인 만큼 모은 병뚜껑을 걸고 도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지노의 유명한 룰렛, 슬롯 머신, 블랙잭을 직접 플레이 하며 행운을 시험해 볼 수도 있고 숫자 카드로 서로 경쟁하는 세 가지의 카드 더미를 만들어 상대방 보다 높게 카드 값의 합계가 20~27 사이가 되게 만드는 게임인 캐러밴이라는 다소 생소한 카드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우호적인 NPC를 동료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의뢰를 받아 퀘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설득 능력이 높다면 대화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스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템이나 기술 잡지 등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원하는 능력의 레벨을 높여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잠겨있는 상자를 열어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는데 이때 상자의 주인에게 발각되면 도둑으로 몰려 평판이 낮아지기 때문에 자물쇠 따는 스킬을 높여 보다 빠르게 상자를 열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레벨이 오를 때마다 얻게 되는 스킬 포인트를 적절히 활용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킬을 우선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좋고 수시로 핍보이를 활용해 캐릭터의 상태를 확인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각의 아이템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부정적인 효과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폴아웃 : 뉴 베가스]는 전작인 [폴아웃 3]의 게임엔진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눈에 띄진 않지만 전작에 비해 보다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핵전쟁 이후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 듯한 광대한 라스베가스의 도시를 무대로 다양한 스킬과 능력에 따른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육성하고 여러 조직과 관계를 맺고 전략적으로 전투를 펼치며 보다 사실적인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문제로 진입 장벽이 높고 다소 높은 난이도 때문에 레벨을 높여 어느 정도 스킬과 능력을 향상시켜야만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독특한 게임 세계관과 치밀한 시스템을 통한 높은 자유도와 유기적인 퀘스트 진행을 원하는 유저라면 만족스러운 게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드림캐스트
Game reView2010. 10. 22. 02:24

[리뷰] 인슬레이브드 : 오딧세이 투 더 웨스트

 

 

[인슬레이브드] 2007 PS3용으로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헤븐리 소드]의 제작사인 닌자 씨어리(Ninja Theory)’의 최신작입니다. 이 제작사는 최근 캡콤의 대표작인 [데빌메이크라이5]의 제작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슈가 되기도 했던 제작사입니다.

 

[인슬레이브드]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기계들과 싸우며 자유를 찾아 여정을 떠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PS3 Xbox360 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역과 영화 [킹콩]에서 킹콩의 모션 캡쳐 배우로 유명한 앤디 서키스(Andy Serkis)’가 게임의 주인공인 몽키역을 맡아 열연한 만큼 보다 리얼하고 사실적인 캐릭터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28일 후], [선샤인] 등의 각본과 [28주 후]를 기획한 유명 소설가 알렉스 가랜드(Alex Garland)’가 스토리를 맡아 영화만큼이나 탄탄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아 매력적인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중국의 사대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를 모티브로 손오공은 몽키’, 삼장법사는 트립’, 저팔계는 픽시로 게임을 통해 재탄생 하여 소설의 이미지와 영화나 만화 등으로 다양하게 각색되었던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입니다. 특히 삼장법사를 여성으로 묘사한 부분이 이색적입니다.

손오공이 쓰고 있는 머리띠나 무기로 사용하는 여의봉, 근두운 등의 여러 요소들도 게임을 통해 색다른 감각으로 재해석 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무대는 150년 후 미래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보다 화려하고 진보된 세상의 모습이 아닌 오랜 전쟁으로 피폐하고 황폐해져 기계들의 지배를 받는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무너진 건물, 끊어진 다리, 여기저기 철기둥이 솟아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암울할 것만 같은 배경이 푸른 자연과 원색의 색감 조화를 통해 오히려 화사하다는 느낌을 주고 디테일한 그래픽 묘사가 더해져 주변을 둘러보며 눈이 즐거울 수 있는 게임입니다.

 

 

-      게임시스템

 

 

적을 물리치거나 이동하다 보면 맵에 놓여진 붉은색 오브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획득한 오브가 일정량 이상이 되면 트립의 도움을 받아 몽키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능력에는 방패, 전투, 체력, 스태프로 나뉘고 각각의 능력은 보다 세분화 되어 플레이어가 원하는 부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능력 향상을 통해 에너지 게이지나 파워를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새로운 공격 기술들이 추가되는 게 아니라서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는 없더군요.

 

 

 

다양한 게임 진행을 위해 퍼즐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지만 퍼즐적인 요소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출현 빈도도 낮고 난이도도 낮더군요. 때로는 트립으로 장치를 대신 작동하거나 기계들의 시선을 끌어 동료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됩니다.

 

 

 

트립이 노예의 머리띠를 몽키의 머리에 씌웠기 때문에 트립이 죽으면 몽키도 함께 사망하게 되고 머리띠 때문에 멀리 도망칠 수도 없어 플레이어는 트립을 보호하면서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만 합니다.

트립을 업고 이동하거나 높은 곳이나 멀리 있는 곳에 던지기도 하며 장치를 작동해 트립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      게임플레이

 

 

적과의 전투에서는 봉을 활용한 근거리공격과 스태프를 이용한 원거리공격, 방어, 회피가 가능합니다. 근거리공격 시에는 단순히 버튼의 조합으로 콤보 공격을 가할 수 있고 타이밍에 따른 반격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스태프를 이용한 원거리공격 시에는 플라즈마 블래스트와 스턴 블래스트 공격이 가능한데 스턴 블래스트 공격의 경우 방어막을 하고 있는 기계들에게 사용하면 잠시 동안 동작 불능 상태가 되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맵의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는 있지만 벽이나 기둥을 잡고 오르거나 난간을 잡고 오르는 것은 한정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유도가 그리 높지 않고 맵도 그다지 넓지 않으며 오를 수 있는 곳은 밝게 빛나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이 한정되어 있고 가야 할 방향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벽을 오르거나 봉을 점프해 이동할 때 절대로 떨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업그레이드를 위한 붉은 오브 외에 하얀 마스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마스크를 발견하면 특정한 영상들을 보게 되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데 게임의 결말을 통해 그 내용이 밝혀지게 됩니다.

마스크는 스테이지마다 1~3개 정도가 등장하며 모두 획득하면 트로피를 얻게 되니 오브나 마스크를 찾기 위해 반복플레이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근두운은 클라우드라는 서핑보드 형태로 등장해 물위를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영상을 통해 거대한 로봇, 오토바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잠수정 등이 등장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통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진 않더군요. 다만 보트에 설치된 포탑을 이용해 잠시나마 슈팅의 재미를 느낄 순 있습니다.

 

 

마치며

 

 

[인슬레이브드]의 부제인 오딧세이 투 더 웨스트(ODYSSEY TO THE WEST)’를 보면 [서유기]의 영문인 저니 투 더 웨스트(JOURNEY TO THE WEST)’가 연상되는 만큼 이 게임은 동양의 [서유기]를 서양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느낌입니다.

반전을 보여주는 스토리와 만족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주지만 요즘 대세인 협동모드나 멀티플레이 모드가 없어 다양하게 즐길 만한 요소가 부족하고 오브나 마스크를 모으기 위한 목적 외에는 반복 플레이의 의미가 없는 것 같네요.

프레임 저하나 다운로드 콘텐츠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래도 [서유기]의 이미지와 비교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 주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 일본 캡콤사의 [데빌메이크라이]단테가 닌자 씨어리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촬영기종 : 삼성 WB2000

Posted by 드림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