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플린터 셀 컨빅션
2002년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에서 Xbox를 통해 처음 선을 보인 [스플린터 셀]은 미 국가안보국의 비밀 작전 부서인 서드 에셜론의 요원인 ‘샘 피셔’를 주인공으로 어둠을 이용하여 조용히 잠입한 후 테러리스트를 생포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잠입 액션의 묘미를 살린 게임으로 독특한 소재를 게임으로 잘 표현해낸 수작으로 꼽히고 있죠. 이 게임은 당시 PS2 진영의 잠입 액션 게임인 [메탈기어 솔리드]와 더불어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대표적인 잠입 액션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006년 유비소프트 상하이에서 [스플린터 셀 : 더블 에이전트] 발매 이후 도망자의 이미지를 한 컨셉의 스플린터 셀이 개발 중이라는 발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다가 갑자기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는 발표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신작이 2010년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을 통해 드디어 그 베일을 벗게 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스플린터 셀 컨빅션]에서는 지정과 수행 능력이 새롭게 추가되어 보다 빠르게 적들을 제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에게 발각 당하지 않고 접근하여 근접공격으로 적을 제압하면 수행 능력을 얻게 되고, RB 버튼을 눌러 적이나 폭발물 등의 대상을 지정하면 지정된 대상 위에 마크가 생기고, 이 대상이 일정 범위 내에 들어오면 마크게 붉게 변합니다. 이때 수행 버튼을 누르면 지정한 대상이 확대되면서 원샷 원길로 처리되어 보다 화려한 연출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정은 무기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대 4번까지 동시 지정이 가능합니다.
이 능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화려한 전투를 펼칠 수 있지만 전작들에서 호평을 받았던 잠입의 효소 보다는 액션성에 치중하고 있어 [스플린터 셀]만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적에게 발각되면 마지막으로 알려진 위치가 하얗게 잔상으로 남게 되는 것도 이번 컨빅션에 새롭게 추가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적에게 위치가 발각되어 잔상이 남게 되면 적들은 이 잔상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잔상을 향해 수색과 공격을 펼치게 됩니다. 적들은 잔상이 남겨진 위치에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수색을 계속하기 때문에 일부러 위치를 노출해 잔상을 남긴 후에 적의 주의를 돌려놓고 측면으로 돌아가서 적을 기습할 수 있습니다.
컨빅션에 등장하는 ‘샘 피셔’는 그간 몸담고 있던 서드 에셜론을 나와 자유로운 신분으로 딸을 살해한 범인을 쫓게 됩니다. 게임의 진행상 스토리의 이해가 중요한데 자막 한글화를 통해 게임 진행의 중요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장면이나 상황, 진행해야 할 임무 등을 영사기처럼 화면 벽이나 건물에 글이나 영상으로 비춰주고 있어 특색 있는 연출로 플레이를 하면서도 임무를 자연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게임시스템
멀티플레이어의 협력 모드에서는 미국 서드 에셜론 소속인 ‘아처’와 러시아의 보론 소속인 ‘케스트렐’이 되어 도난 당한 EMP를 되찾기 위한 협력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 하게 됩니다. 이 모드에서는 체력이 다한 팀원을 회복시켜 주거나 적들이 목을 조르는 액션 등이 추가 되었으며 스토리 모드만큼의 볼륨을 멀티플레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거부할 수 있는 작전 모드나 멀티플레이어 모드에서는 지도에 나타나는 모든 적을 소탕하는 헌터 모드, 적들의 공격에서 EMP 제너레이터를 지켜내는 마지막 요원 모드, 스파이가 되어 적이나 다른 플레이어를 해치우는 페이스 오프 모드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전 과제처럼 게임 진행상에 다양한 P.E.C. 챌린지가 존재하고 해당 챌린지를 완료하면 포인트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렇게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해 무기나 가젯을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무기는 권총, 자동권총, 샷건, 라이플 등이 등장하고 각 무기마다 3가지 형태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무기에 따라 소음을 줄여주는 소음기, 추가 지정 횟수를 늘려주는 반사형 사이트, 정확도를 높여주는 레이저 사이트,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배율 스코프, 파괴력을 높여주는 할로우 포인트 탄, 정밀도를 높여주는 고정밀 탄, 탄환수를 늘려주는 탄창, 원거리 사격 시에 안정감을 높여주는 개머리판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파츠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의 눈을 잠시 멀게 하는 섬광탄, 폭발을 일으키는 파쇄성 수류탄, 특정 지역을 먼 곳에서 원격으로 볼 수 있는 스틱키 카메라, 매복 후 원격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원격 지뢰, 전기 장치를 잠시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는 EMP 장치 등이 가젯으로 등장해 전투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뉴에서 Uplay를 선택하면 유비소프트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Uplay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획득한 유닛에 따른 보상을 받거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받거나 추가 콘텐츠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모든 서비스가 활성화 된 것은 아니지만 획득한 유닛을 지불하고 Uplay 테마를 다운로드 받거나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SCAR-H 무기나 러시아 군인 제복을 얻을 수도 있고 멀티플레이어 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잠입 게임 모드를 해제할 수 있는 등 추가적인 게임 콘텐츠들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 게임플레이
[스플린터 셀 컨빅션]은 잠입 액션 게임인 만큼 그림자와 어둠을 활용해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은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컨빅션에서는 빛이 있는 곳에서는 컬러 화면이었다가 빛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면 흑백 화면으로 변화되는 시스템을 통해 적에게 들키지 않고 어둠 속에 안전하게 숨어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어둠 속에서도 사물의 위치나 적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플레이 중에 획득하게 되는 소나 고글을 이용하면 초음파가 물체와 벽을 통과해 적의 위치나 적외선 감지장치 등을 하얗게 표시해 주고 있어 벽 뒤에 있는 적의 위치까지 파악이 가능해졌습니다.
전작에서는 어둠 속에서 주변 사물이나 적의 위치가 파악 되지 않아 고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긴장감 있는 게임 전개가 가능했고, 소나 고글 외에도 열감지가 가능한 고글 등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고글들이 등장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소나 고글밖에 등장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잠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의 위치나 적의 이동 경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네이크 캠을 활용하면 문 안의 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이때 수행을 위한 지정도 가능합니다. 무기에 장착된 스코프를 활용해 먼 곳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의 위치를 파악했으면 따로 행동하고 있는 적에게 접근해 근접공격으로 처리하고 수행 능력을 획득하여 적들을 서서히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에게 몰래 접근할 때는 주로 엄폐를 사용하게 되는데 엄폐 시에 주변의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엄폐해 가며 노출을 줄여 이동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심문의 경우 주변 사물이나 벽 등을 활용한 고문이 가능해져 보다 혹독한 고문을 가하는 다양한 연출을 경험할 수 있고, 장비를 이용해 대화를 엿듣거나 도주하는 적을 잡기 위한 주격전이 펼쳐지기도 하며 폭탄을 설치하는 임무를 맡기도 하는 등 자칫 단순해 질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보다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며…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 컨빅션]은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조명을 제거해 가면서 잠입 방식으로 긴장감 있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고,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TPS 게임처럼 액션감 있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는 수행능력이나 적에게 발각된 위치 표시, 권총의 무한 탄약 보충 등은 액션성에 보다 치중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전작들에서 호평을 받았던 요소들인 적을 사살하면 안되거나 사살한 적을 옮기는 요소 등이 사라지면서 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 있게 됨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도 많이 쉬워져 예전의 긴장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네요.
게임 자체는 재미있지만 예전 스플린터 셀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잠입의 재미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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