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프(Thief)
잠입액션게임이라는 장르의 시초로 꼽히는 시리즈 중의 하나인 [시프(Thief)]는 최초로 빛과 어둠을 이용한 잠입액션을 선보인 게임으로, PC용으로 선보인 최초의 3D 잠입 게임입니다.
전염병에 의해 황폐화 되고 독재자에 의해 지배 당한 도시에서 플레이어는 도적으로 활동하며, 생존을 위해 주위의 환경을 이용해 이동 통로를 확보해 나가는 [시프]는 고전 잠입액션 게임을 새롭게 재구성해 PS3, Xbox360, PC 버전뿐만 아니라 소니의 차세대 콘솔인 PS4로도 지난 2월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1998년 [울티마]의 외전 격인 [울티마 언더월드]의 개발사로 이름을 알린 ‘루킹 글래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시프 : 다크 프로젝트]는 [시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대도 : 검은 음모]라는 타이틀 명으로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90년대 후반 FPS 게임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1인칭 슈팅 게임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었는데, [시프]는 적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체력의 주인공으로 인해, 적을 직접적으로 상대하기 힘들게 만들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잠입과 은신, 도망 등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도록 해 호평을 받으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시프]는 적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하기 힘든 게임이었던 만큼 빛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정도를 표시해줌으로써, 그림자라는 주변 환경을 이용해 잠입, 은신하는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선사했는데, 이후 [스플린터 셀], [히트맨] 등의 작품에서 그림자를 이용한 잠입의 요소는 널리 이용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시프]는 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2009년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시프 4] 개발을 위해 팀을 조직했다고 언급한 이후 특별한 소식이 없다가 4편이 아니라 고전 작품을 새롭게 재구성한 리부트 작품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시프] 리부트의 개발사는 [툼 레이더] 시리즈의 유통을 담당하여 이름을 알린 영국의 게임제작 및 유통사인 ‘에이도스 몬트리올’로 2009년 ‘스퀘어 에닉스’ 유럽에 합병되어 [데이어스 엑스]의 최신작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프] 리부트의 개발 당시 인력교체로 인해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높아지는 게임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레벨 디자인이 단순화 되고 주인공 성우가 바뀌는 등 원작에 비해 볼륨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임시스템
포커스 기능으로 보물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특정 장소에서 특정 문양을 보고 입수하거나 거지 여왕에게 돈을 기부하여 포커스 포인트를 획득해 포커스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포커스 능력에는 수집품의 숨겨진 장소를 알 수 있는 직관력, 여러 개의 아이템을 소매치기하고 자물쇠의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는 수완, 시야의 확대 비율이 커지고 활의 정확도가 향상되는 명사수, 소리를 시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감각, 한 번의 공격으로 적을 기절시킬 수 있는 전투, 에너지 소모율이 감소하는 효율, 은밀히 이동할 수 있는 은신 등 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포커스 능력 외에 획득한 돈을 소비해 각종 장비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장비들은 일정 챕터 진행 이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지는 장비 항목도 존재합니다.
장비에는 조준 속도가 빨라지는 활의 균형, 위력이 높아지는 화살의 위력, 화살의 소지개수가 늘어나는 화살통 용량, 방어력이 높아지는 가죽 강화, 도구의 민감도가 향상되는 품질, 낙하 충격 흡수가 보강되는 가죽 충전재, 소리를 억제시켜주는 가죽 기름 등이 존재해 게임 진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장신구들은 장비에 비해 구입 비용이 비싸지만, 구입하여 소지하고 있으면 자원 소모량의 감소, 체력과 포커스의 최대치 증가, 적들에게 발각 당할 확률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신구에는 포커스의 최대치를 증가시켜주는 행운의 동전, 음식의 체력 회복 효과를 상승시켜주는 고소한 소금, 화살의 충격음을 줄여주는 이끼 낀 화살촉, 체력의 최대치를 증가시켜주는 보온 속옷, 화살의 위력을 증가시켜주는 검은 깃털 등이 존재합니다.
게임플레이
강철의 지도자 ‘노스크레스트’ 남작이 잔혹한 명령을 받아들이는 그의 경비대로 도시를 공포와 억압으로 지배하자, 고통 받던 도시의 시민들은 점차 폭정에 반기를 들기 시작합니다.
혁명을 피할 수 없어 결국 폭동이 일어나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층간 충돌이 일어나지만, 주인공 ‘개럿’은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도시의 혼란을 틈타서 도둑질에 집중하다 보물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에 다가가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도적 기술과 이 기술을 보조하는 도구를 이용해 보물을 강탈하는데, 상인에게 다양한 아이템과 도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입 가능한 아이템은 주로 화살 종류인데, 적에게 피해를 주는 공격용 화살 외에 횃불에 불을 붙이는 불 화살, 횃불이나 모닥불을 소화시킬 수 있는 물 화살, 밧줄을 설치할 수 있는 로프 화살,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뭉툭한 화살 외에 통풍구, 하수구의 문을 열 때 사용하는 렌치, 액자에서 그림을 분리할 때 사용하는 면도칼, 함정과 경보기를 제거하는 절단기 등 경비병들의 시선을 피해 소리 없이 진행하기 위한 아이템과 도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게임 전용 컴패니언 애플리케이션인 [시프 컴패니언(Thief Companion)]을 구글 Play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어플을 통해 캐릭터, 아트워크, 게임 영상 등을 감상하거나, 플레이어가 수집한 아이템을 열람할 수도 있고, 락이 걸려있긴 하지만 게임 내의 지도를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해 게임 진행에 도움을 받거나 사운드 트랙, 코믹북 등도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시프]는 1998년 첫 출시된 시리즈의 원작을 재해석한 리부트 작품으로 잠입 액션 게임의 기틀을 마련했던 그림자를 활용한 잠입 요소를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여러 도구들이 추가되어 적의 눈을 피해 벽을 타고 건물 내부로 침입하고 대들보 위를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아이템을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목표물에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커스 기능으로 보물의 위치를 너무 쉽게 찾아낼 수 있고, 레벨 디자인까지 단조로워 탐험과 수색의 재미가 반감되었고, 전투를 피해야 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적이 인공지능이 떨어지고, 전투마저 쉬워져 긴장감도 덜해 아쉽더군요.
원작의 느낌이 퇴색되긴 했지만, 판매량이 저조하여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덤핑 되어 타이틀 가격이 저렴해졌고, 150페이지 분량의 공략집도 제공되는 만큼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괜찮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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