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
2013년 12월, 반다이남코 게임즈에서 마련한 이벤트 자리에서 공식 발표된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는 원점회귀를 모토로 기존 시리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경험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며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밝혀 전작에서 다소 실망감을 느꼈던 고정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20주년 기념 작이자 15번째 후속작인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가 2015년 1월, PS3로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1995년 슈퍼패미컴용으로 처음 발매한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는 전형적인 RPG 게임의 스토리 라인에 액션 게임의 전투 시스템을 접목해 다양한 유저층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본편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외전, 모바일 게임 등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며 나름 장수하고 있는 남코의 대표적인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2015년으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타이틀이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입니다. 개발진에는 ‘바바 히데오’ 프로듀서를 주축으로 [오! 나의 여신님]으로 유명한 만화가 ‘후지시마 코스케’와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이노마타 무츠미’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고, 시리즈의 전투 시스템을 확립한 ‘우도 타츠로’가 배틀 시스템 프로그래머로 참여했으며, 시리즈에 꾸준히 참가한 ‘사쿠라바 모토이’ 작곡가와 [갓이터] 시리즈의 작곡을 담당한 ‘시나 마사루’가 참여하는 등 기념비적인 이번 작품을 위해 기존 시리즈의 스텝들이 대거 참여하였습니다.
타이틀 발매 전인 2014년 12월 30일과 31일,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해 게임 원작의 프롤로그를 각색한 스페셜 애니메이션인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 ~도사의 여명~]이 일본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총 40여분 분량의 이 스페셜 애니메이션이 자막 한글화를 통해 게임 디스크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테일즈 시리즈 15주년 기념작인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의 오프닝, 본편, 엔딩의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남코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유포테이블(ufotable)’의 작품으로 본편의 스토리와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불가사의한 천족 종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스토리를 진행하면 인간과 천족이 융합하는 ‘신의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신의화를 발동하면 2명의 공격력, 술공격, 집중력, 체력 등의 능력치가 합한 상태가 되며, 무기나 술기도 특별한 것으로 바뀝니다.
또한 상점에서 융합을 통해 동일한 장비품 2개를 조합하여 능력이 향상된 장비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장비품은 전투를 통해 숙련도 상승으로 데미지와 방어력이 증가해 전투 및 캐릭터 성장의 요소가 강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임시스템
캐릭터 스테이터스를 통해 각 캐릭터의 현재 레벨부터 게이지에 남은 HP, 특기, 오의, 천향술을 발동할 때 소비하는 스프릿 체인(SC), 신의화하거나 비오의를 발동할 때 소비하는 블라스트 게이지(BG),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경험치, 특기나 오의로 공격할 때의 공격력, 오의와 천향술로 공격할 때의 술공격력, 특기나 오의에 대한 방어력, 오의나 천향술에 대한 술방어력, 스프릿 체인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주는 집중력까지 각 항목의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이더 차트를 통해 이러한 각 캐릭터의 기술력과 공격력 중 5가지 항목의 평균치를 표를 통해 쉽게 비교할 수 있는데, 방어력 수치가 높은 캐릭터는 전방에 배치하고 기술공격 수치가 높은 캐릭터는 후방을 지원하는 등 캐릭터의 능력치 별로 전술을 가다듬어 나갈 수 있습니다.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의 장비품에는 스킬이 부가되어 있어 다양한 특수 효과를 지니게 되는데, 공격과 방어 능력치를 향상시켜주는 스테이터스, 능력상승효과의 지속시간이 길어지는 전투기능, 상태이상을 부여할 확률이 높아지는 상태변화, 특정한 종족에 대한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높아지는 종족, 데미지를 경감시키거나 무효화시키는 금주 등 기본적인 스킬의 종류들이 존재합니다.
기본 스킬들을 스킬시트 상에서 같은 종류의 기본 스킬을 5개 전부 발동하면 더욱 강화된 유니온 스킬이 발동되고, 같은 속성의 기본 스킬을 2개 이상 연달아 배치하면 속성에 관계된 엘름 스킬이 발동되는 등 스킬에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켜 발동하면 보너스 스킬이 발동됩니다.
적의 종류에는 짐승, 갑각, 부정형, 무족, 비행, 수인, 장갑, 불사신, 요마, 용, 인간 등 12종류가 존재하며 일부 적은 2개 이상의 종족에 속해있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각 종족은 화속성, 수속성, 풍속성, 지속성, 무속성의 속성이 존재해 특정 속성에 약하거나 내성이 있는 만큼 적의 약점속성을 파악하여 공격에 활용하면 보다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의 약점을 공격하면 약점연계상태가 되고 특기, 오의, 천향술은 서로 강약관계가 존재하는걸 인지해 적의 공격에 대해 유리해지는 술기를 선택하면 강력한 적들도 상대할 수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는 글린우드 대륙에서 지배권을 다투고 있는 하이랜드 왕국과 로랜스 제국을 배경으로 인간이지만 천족의 마을에서 살며 천족과 빙마를 볼 수 있는 ‘영응력’이란 희귀한 힘을 지닌 ‘스레이’를 주인공으로 빙마와 싸우며 도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펼치게 됩니다.
그런데, 하이랜드 왕국의 왕녀지만 모친의 신분이 낮아 왕족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알리샤’를 대신해 상인 길드 출신의 ‘로제’가 갑자기 동료로 합류하는 등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가 설득력을 잃게 만드네요.
맵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상점과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을, 적이 서식하는 던전 및 필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던전이나 필드에서 출현한 적과 마주치면 전투가 시작되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경험치나 아이템 등을 입수할 수 있게 됩니다.
전투 시에는 전투 필드 내에서 캐릭터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격 및 방어, 스텝을 이용한 회피를 구사하고 소지한 아이템 사용, 술기 변경, 장비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작전을 통해 적의 공격 방법, 거리 유지, 공격 빈도, 방어 및 회복 등 전술적인 작전 항목들을 설정하고 전투 상황에 맞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전투 중에 기본적인 공격 외에 스틱과 공격 버튼의 조합으로 미리 설정한 특기를 발동하거나 스프릿 체인(SC)을 소비해 적의 방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오의, 보다 광범위한 범위에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천향술을 구사하고, 파티 원들에게 돌격, 분산공격, 집중공격, 방어 등의 명령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간과 천족이 융합하는 신의화 상태에서 블라스트 게이지(BG)를 소비하여 강력한 모으기 공격인 배니시 블라스트와 체력을 대량 회복하며 다양한 특수효과를 발생시키는 회복비의를 사용할 수 있으며 콤보 도중 비오의를 발동해 보다 화려하고 강력한 공격스킬을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1995년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의 출시 이후 롤플레잉 게임 기반에 액션 배틀 감각을 선사해 폭넓은 층의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가정용 게임뿐만 아니라 TV 애니메이션, 소셜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여러 작품들을 선보여 팬 층을 넓혀 왔습니다.
20주년 기념 타이틀인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는 ‘제스티리아(Zestria)’의 어원인 ‘Zest(정열, 열의)’를 테마로 방대한 맵과 천족과 융합하는 신의화, 로딩 없이 전투에 돌입하는 리얼 맵 배틀 시스템 등의 새로운 요소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히로인으로 알려졌던 ‘알리샤’가 스토리에서 배제되고 전투 시에 카메라 조작이 불가능해 시점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전작들보다 못한 느낌이네요.
2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는데, 유료 판매 코스튬이나 알리샤 스토리 DLC 발매 등의 상술로 빚 바랜 작품이 되어버려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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