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위쳐 2 : 어쌔신 오브 킹즈
2007년 폴란드의 ‘CD 프로젝트 레드’라는 다소 생소한 개발사를 통해 선보인 [더 위쳐]는 전설적인 몬스터 슬레이어를 주인공으로 깊이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를 선보인 액션 RPG 게임이었습니다.
2011년 [더 위쳐]의 후속작으로 발매된 [더 위쳐 2 : 어쌔신 오브 킹즈]는 전작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왕국을 통치하는 왕들을 살해한 암살자의 정체를 쫓는 스토리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왔지만 잔인하고 선정적인 연출로 인해 국내 출시가 불투명했었는데 선행 발매된 PC버전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한 [더 위쳐 2 인핸스드 에디션]이 Xbox360용으로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CD 프로젝트 레드에서 자체 개발한 ‘레드 엔진’을 기반으로 섬세한 그래픽과 환경 묘사로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다이나믹한 전투 시스템과 폴란드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동명 소설인 [The Witcher]를 원작으로 풍성한 스토리를 선사해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 BAFTA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고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폴란드의 애니메이터 겸 디렉터인 ‘토마스 바긴스키’가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해 IGN, GameSpot, Gamespy 등 해외 웹진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2011년 올해의 게임상, 최고의 스토리, 최고의 RPG, 최고의 그래픽 부문 등 총 15종의 상을 수상한 대작 RPG 타이틀입니다.
[더 위쳐 2 : 어쌔신 오브 킹즈]는 비선형 RPG 게임으로 정해진 경로가 아닌 플레이어가 선택한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타이틀로 다양한 분기점의 전개로 인해 플레이어의 선택이 결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게다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여러 NPC들과 대화를 통해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데 종종 다이얼로그 옵션 아이콘이 표시되어 대화를 이끌어 가거나 미니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 중에 NPC에게 뇌물을 주고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협박을 하거나 사인을 활용해 NPC를 매혹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의 대답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다이얼로그를 통해 대화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주사위 게임, 맨손 전투, 팔씨름 미니 게임 등도 즐길 수 있습니다.
Xbox360 버전으로 2012년 4월에 정식 발매된 [더 위쳐 2 어쌔신 오브 킹즈 인핸스드 에디션]은 2011년 7월 PC용으로 발매된 [더 위쳐 2 어쌔신 오브 킹즈]의 콘솔 버전으로 신규 캐릭터와 퀘스트, 오프닝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 타이틀로 국내에서는 북미 버전과 같이 사운드 트랙 디스크와 월드맵, 퀘스트북이 2장의 게임 타이틀과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3장의 디스크가 슬롯 하나에 들어있다 보니 디스크 빼내기가 너무 힘들고 퀘스트북도 영문버전이 번역 없이 그대로 동봉되어 있어 퀘스트북이 진행에 별로 도움이 안되더군요.
- 게임시스템
스토리 진행을 통해 적을 물리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으며 레벨 상승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얻거나 이미 얻은 능력을 업그레이드해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능력의 개발 경로인 트레이닝, 검술의 능력을 향상시켜 적의 데미지를 높이고 방어력을 향상시키며 적의 공격에 카운터를 발동하거나 마무리 동작을 할 수 있는 소드맨쉽, 제조 능력을 향상시켜 물약, 기름, 폭탄 등의 사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연금술, 사인의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마법까지 4가지의 능력 트리를 통해 거미줄처럼 연결된 능력들을 차례대로 개발해 근거리, 원거리, 전략성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투능력을 개발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인벤토리 패널의 퀘스트 탭을 통해 의뢰받은 퀘스트 목록과 추적 중인 퀘스트의 설명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 가방 목록을 통해 소지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확인하고 강철 장검, 은 장검, 트로피, 갑옷, 건틀릿, 하의, 부츠 등 총 장비 무게를 고려해 캐릭터의 부위별로 아이템을 장비할 수 있습니다.
강화 슬롯이 있는 아이템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아이템을 활용해 검이나 갑옷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장비의 중량이 초과될 경우 전투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달릴 수 없게 되는 만큼 필요한 아이템들만 보관하고 나머지 물건들은 판매하거나 버려 중량이 초과되지 않게 소지품을 관리해야만 합니다.
위처는 검을 활용한 전투 외에도 사인으로 알려진 특별한 마법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염동력의 파장을 내뿜어 장애물을 제거하고 벽을 무너뜨리거나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Aard 사인, 땅에 마법 함정을 설치해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Yrden 사인, 화염으로 적을 공격하고 넓은 지역을 불태울 수 있는 Igni 사인, 마법 방패를 만들어 공격 피해를 흡수하고 반사할 수 있는 Quen 사인, 적을 매혹시켜 아군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Axii 사인까지 다양한 마법을 활용해 적과의 전투시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 게임플레이
기본적으로 전투 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강철 장검과 은 장검을 장비하고 있는데 강철 장검은 지성을 지닌 종족들에게 유용하고 은 장검은 몬스터들에게 유용한 무기입니다. 공격은 빠른 공격과 강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데 재빠른 적에게는 빠른 공격이 유용하지만 무장된 적과의 전투에서는 강한 공격이 보다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방어는 활력에 비례해 피해를 막아낼 수 있는데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면 적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반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기술을 익혀 보다 효과적으로 적의 공격에 카운터를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원거리에 위치한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술을 익혀 단검을 활용하거나 폭탄을 던져 공격할 수 있습니다. 폭탄은 기절이나 화상, 중독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고 물약을 마시거나 검에 기름을 발라 적에게 중독, 출혈, 화상 등 치명적인 효과를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연금술을 활용한 조합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를 섞는 방법과 레시피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조합 식은 퀘스트를 완료하고 보상으로 받거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조합 식과 조합에 필요한 재료가 마련되면 명상을 통해 연금술 패널에서 조합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갖는 물약, 기름, 폭탄을 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아레나 모드는 패배할 때까지 다양한 적들을 상대하는 모드로 적들을 물리치고 보상을 받아 상점에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동료를 고용해 계속 전투에 임할 수 있어 몬스터 타입에 따른 다양한 기술들을 연마하고 연금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모드입니다.
게임에서 패배하면 최종 결과를 공식 포럼이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여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모드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더 위쳐 2 : 어쌔신 오브 킹즈]는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를 소재로 비선형 RPG 게임의 매력을 잘 살려낸 타이틀로 플레이어가 선택한 방향으로 플레이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검을 활용한 물리적인 공격 외에 마법, 물약, 기름, 폭탄 등을 활용한 전술적인 전투도 가능해 임펙트한 전개를 펼칠 수 있더군요.
하지만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화를 이해하고 설득에 나서거나 다양한 아이템 조합을 통한 연금술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군요. 동봉된 퀘스트북 조차도 한글화 되어 있지 않아 게임 진행의 벽이 더 높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최근에는 일본 제작사의 RPG 게임들보다 북미나 유럽 제작사의 RPG 게임들의 완성도와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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