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슈퍼로봇대전 X
2016년 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최초로 공식 한글화를 통해 발매되었던 것에 이어 2017년에는 기동전사 건담부터 전함 나데시코, 겟타 로보, 마징가, 에반게리온까지 여러 판권 작품들의 세계관을 융합한 [슈퍼로봇대전 V]의 한글화 발매로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었죠.
그리고 올 3월, 오리지널 캐릭터 및 기체에 새로운 판권 작품들이 더해진 [슈퍼로봇대전 X]가 다시 한번 자막 한글화를 거쳐 PS4와 PS Vita용으로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마징가, 기동전사 건담, 다이탄, 겟타로보 등 과거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기체들이 등장하는 턴방식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는 공격 연출과 여러 판권 작품들의 세계관을 융합한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시리즈의 X는 Cross(교차)를 뜻하는 속어인 X를 의미하는 것으로 환상의 세계인 ‘이세계’를 무대로 로봇들이 교차하는 시리즈 특유의 크로스오버 감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국내에서 작품성을 인정해 재방영까지 했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뉴 노틸러스호’가 참전하고 있고, SD 로봇 애니메이션의 선구자적인 작품인 ‘마신영웅전 와타루’, 건담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미노 감독의 참여로 화제가 된 ‘건담 G의 레콘기스타’, 높은 완성도로 수작 메카 물로 평가 받고 있는 ‘버디 콤플렉스’까지 새롭게 참전해 1980년대부터 2010년대의 최근 작품까지 여러 세대를 포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슈퍼로봇대전 X]에는 주위 유닛에게 다양한 효과를 부여하는, 주인공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도그마라는 특수한 커맨드가 존재합니다. 인터미션의 메뉴 중 팩토리에 있는 커스터마이즈의 그레이드를 한 단계씩 개방해 나갈수록 사용할 수 있는 도그마의 종류가 늘어나게 됩니다.
도그마는 플레이어를 포함하여 주위에 있는 아군 유닛의 정신포인트나 기체 에너지의 일정량을 회복시켜 주는데, 최대 6종류를 습득할 수 있으며, 각 효과는 한 맵당 한번으로 사용이 제한됩니다. 그래도 도그마의 사용은 행동 횟수를 소비하지 않으며, 행동 후에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전작에서와 같이 적을 격추하는 등의 행동으로 획득할 수 있는 TacP(택티컬 포인트)를 이용해 파일럿의 능력 상승, 특수 스킬 습득에 필요한 스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생산 등에 사용하거나 강화 파츠 구입과 부대 전체에 다양한 효과를 주는 커스터마이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킬 프로그램의 생산 가능한 현황은 스킬 루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특수 스킬 계열의 스킬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스킬 계열부터 파일럿 스테이터스의 파라미터를 상승시키는 파라미터 계열, 특정한 적 유닛을 격추하면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계열까지 다양한 스킬 프로그램을 생산해 파일럿에게 해당 스킬을 습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슈퍼로봇대전 X]에서 파일럿은 전투를 하거나 아군을 수리 및 보급하여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데, 경험치가 500 쌓일 때마다 파일럿의 레벨이 상승하게 됩니다. 파일럿의 레벨이 상승하면, 레벨에 따라 정신 커맨드를 습득하거나, 일부 특수 스킬의 레벨이 오르고 각 능력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수리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회복한 체력의 양과 수리를 받은 파일럿과의 레벨 차이에 따라 변화하고, 보급으로 얻은 경험치는 보급 받은 파일럿과의 레벨 차이에 따라 변화하는 등 경우에 따른 여러 가지 경험치의 상승폭이 존재합니다.
각 기체는 내구도, 에너지, 방어력, 회피력, 명중력, 이동력, 지형에 따른 적성 등의 각 스테이터스 수치에 따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고, 반격 시에 받는 대미지 감소, 다른 형태로 변형, 수리 장치 보유, 대미지 무효화, 명중률 상승 등의 특수 능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미션에서 획득한 자금을 소비하여 기체의 능력이나 무기의 위력을 10단계까지 개조할 수 있습니다. 무기 이외의 기체 스테이터스를 모두 10단계 이상 개조하면 풀 개조 보너스를 획득할 수 있는데, 개조는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하는 쪽이 유용합니다.
일부 무기에는 속성이 설정되어 있고, 각 속성은 P, S, C, B의 영문 아이콘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동을 실행한 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P, 대미지를 입히면 특수효과가 추가되는 특수 공격 무기는 S, 상대보다 먼저 반격하는 카운터 무기는 C, 빔 병기는 B로 각각의 속성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무기에는 이러한 속성 외에 사용 제한이 설정되어 있어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력 수치, 파일럿이 지정된 특수 스킬을 습득했을 경우에만 사용 가능한 필요 스킬, 지정한 파일럿이 탑승하고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한 필요 파일럿 조건도 존재합니다.
게임플레이
[슈퍼로봇대전 X]는 신과 짐승, 빛과 어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세계인 ‘알 워스’를 무대로 다양한 세계에서 온 자들에 의해 전란에 휩쓸리는 스토리로 여러 작품간의 크로스오버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세계 알 워스의 법과 질서의 수호인인 마종교단의 일원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정의감을 갖고 있는 근청석의 술사 ‘이오리 아이올라이트’와 성실하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의 남주석의 술사 ‘아마리 아쿠아마린’ 중 1명을 선택해 전완부에 기계식 마법진이 장비되어 있어 마법을 사용하는 고대의 오토 워락인 오리지널 기체 ‘젤가드’에 탑승해 플레이를 펼치게 됩니다.
파일럿은 격투, 사격, 기량, 방어, 회피, 명중의 스테이터스 수치에 따라 능력이 다르고, 스킬 프로그램을 통해 각 스테이터스의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파일럿의 기력은 전투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기력이 상승하면 주는 대미지가 증가하고, 피해 대미지가 감소하는가 하면, 기체의 특수 기능이나 파일럿의 특수 스킬을 발동하기 위해서는 일정치 이상의 기력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또한 파일럿의 레벨이 상승하면, 정신 커맨드를 습득하게 되고 정신 포인트를 소비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데, 캐릭터의 공격이 빗나갈 경우나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싶을 때 등 다른 캐릭터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신 커맨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 기체를 격추했거나 메인 파일럿이 레벨 업 했을 경우 엑스트라 액션과 엑스트라 오더를 사용할 때 소비하는 ExC(엑스트라 카운트)가 상승합니다. 엑스트라 액션에는 이동력이 상승하는 부스트 대시, 대미지 감소를 무효화하는 다이렉트 어택, 탄 수를 소비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는 트릭 어택 등이 존재합니다.
한편 엑스트라 오더는 전함 유닛만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로 아군 유닛 긴급 회수, 아군 유닛의 격투, 사격, 방어 능력을 상승시켜 주는 주변 지휘, 기력 상승, 행동 회복 등 카운트 수에 따라 주위의 아군 유닛에게 다양한 효과를 부여합니다.
마치며…
[슈퍼로봇대전 X]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크로스 오버 세계관을 소재로 본작 한정으로 완결되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펼쳐지는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입니다.
개발 기간이나 제작비의 문제로 전작에 참전했던 작품들의 연출을 재탕하거나 기존 작품의 게임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고, 일부 애니메이션 작품들에만 스토리의 비중이 치우쳐져 있어 아쉬움이 남네요.
판매량에서 엿볼 수 있듯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인기가 예전 같진 않지만, 오랜 개발 기간 동안 축적되어 온 시스템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의 추억을 게임으로 이어갈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본 리뷰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코리아로부터 타이틀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