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
스퀘어에닉스 재팬과 에어타이트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유령이 된 주인공의 시점에서 자신을 살해한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추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2014년 6월 PS4, PS3, PC용으로 정식 발매된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하여 사후 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나가게 됩니다.
게임특징
과학은 방법론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초자연적 공간에 존재하는 귀신이나 영혼의 존재 사실을 부정하겠지만, 과거로부터 종교를 통해 사후세계의 공간은 믿음으로 이어져왔습니다.
동양에서는 불교의 영향으로 죽은 자가 성불하면 사후세계로 가고, 성불하지 않으면 영혼은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거나 저승으로 들어가 심판을 통해 천국이나 지옥 간다고 믿어 왔습니다.
서양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 시절부터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이 뚜렷한 편이었고, 기독교에서는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이 명확한 면을 보이고 있는 만큼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이러한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승과 저승의 틈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게임은 미국 오리건 주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세일럼’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이 도시는 과거 마녀재판이 행해졌던 곳으로 현재까지도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1692년 ‘세일럼’에 새로 부임한 목사의 딸이 병세가 낫지 않자 치료를 하던 의사가 ‘마을에 숨어있는 마녀들 때문이다’란 진단을 내려 결국 여자 13명, 남자 6명이 참수당하고 140여 명이 체포 당하는 마녀사냥 및 재판이 행해졌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는 만큼 게임에서는 고딕양식의 건축물과 어두운 분위기로 긴장감을 고조시켜 줍니다.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스퀘어 에닉스 재팬’과 ‘에어타이트 게임즈(Airtight Games)’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입니다.
Xbox용으로 출시해 히트를 친 비행 액션 게임인 [크림슨 스카이]의 메인 개발자들이 2004년에 설립한 ‘에어타이트 게임즈’는 2010년 비행 액션과 지상에서의 3인칭 액션이 혼합된 [다크보이드]를 출시했었고, 2012년에는 [포탈]의 공동 개발자였던 ‘킴 스위프트(Kim Swift)’의 개발 참여로 화재를 모았던 1인칭 시점의 퍼즐 액션 게임인 [퀀텀 커넌드럼]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3월을 마지막으로 ‘킴 스위프트’가 스튜디오를 퇴사하고, 뒤이어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의 개발 막바지 기간인 4월에는 14명이나 되는 직원을 해고하더니 게임 출시 후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자 출시 한 달여 만에 스튜디오가 폐쇄되면서 E3 2013에서 ‘BEST of E3’ 선정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은 무색해지고 말았네요.
게임시스템
플레이어는 사건 현장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단서들을 찾고, 모은 단서들을 통해서 추리를 통해 사건과 관련된 사실들을 조합해가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실에 접근하게 됩니다.
사건 현장의 일정 범위 내에서 찾아야 하는 단서의 숫자가 화면에 표시되는데, 일부 증거들은 단서를 조합하거나 주요 키워드를 조합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시각화하여 재현할 수 있습니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영능력자인 ‘조이’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을 통해 유령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데, 플레이어는 유령이라 사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없기에 직접 하지 못하는 증거물 수집 등의 도움을 ‘조이’로부터 받게 됩니다.
한편, 현실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는 없지만, 벽이나 막혀있는 장애물을 뚫고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빙의되어 마음을 읽고 경찰의 수사노트를 보거나, 동물에 빙의되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등 초자연적인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단서와 증거에 접근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쫓다 보면 영혼을 먹는 악령들이 등장해 플레이어를 위협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플레이어는 유령 잔류물에 숨어서 이동하다가 악령의 시야를 피해 돌아가거나 악령의 등 뒤로 다가가 텔레포테이션 능력으로 악령을 퇴치할 수도 있어 잠입 게임의 요소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세일럼 경찰의 형사인 ‘로난 오코너’가 복면을 쓴 킬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해 목숨을 잃게 되는 장면으로부터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로난 오코너’의 유령이 되어 악령들과 전투를 펼치며 살인범의 정체를 밝히고 그의 죽음 사이에 있는 연결 고리를 파헤치기 위해 초자연적인 능력과 형사로서의 능력을 활용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나갑니다.
도시 ‘세일럼’에는 ‘로난’과 마찬가지로 이승에서의 억울함을 풀지 못해 이승과 저승 사이의 영역을 떠돌고 있는 여러 유령들이 등장하는데,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사이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 유령들의 한 맺힌 사연을 접하고 그들의 사건을 재구성함으로써 더 이상 구천을 떠돌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승에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살인사건과 연관된 수사와 추리 외에도 푸르스름한 물체들은 과거에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들의 잔향인 만큼 게임의 무대는 유령 이야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침한 분위기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로난’의 이승에서의 인생, 아내와 추억이 담긴 장소, 특정 장소에서 전해져 오는 유령 이야기 등 다양한 수집 요소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킬러에게 살해당한 형사가 유령이 되어 자신의 살인사건을 수사한다는 독특한 시각을 선사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유령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활용해 사람이나 동물에 빙의해 사건의 단서를 찾는다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지만, 단서가 추상적이라 상황 전개나 핵심적인 단서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고, 언어 장벽이 이러한 문제점을 가중시키고 있더군요.
잘못된 단서들의 조합에 의한 추리에도 별다른 패널티가 부가되지 않아 게임 진행에 있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지만 이러한 허술한 구성 전개가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아쉬움을 남기네요.
그래도 과거 ‘세일럼’에서 벌어졌던 마녀재판 등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구성된 음침한 분위기의 배경은 이 게임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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