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리파인
마왕의 아들 ‘라하르’가 마계 통일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마계전기 디스가이아]가 15년 만에 PS4와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이식되어 지난 9월 13일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리파인]으로 자막한국어화를 거쳐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2003년 1월 니혼이치 소프트웨어에서 PS2용으로 첫 선을 보인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는 마계라는 배경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시간을 투자할수록 강해지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파고들기 요소로 호평을 받으며 수많은 폐인을 양성해 그해 GOTY를 수상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사상최흉의 시뮬레이션 RPG 장르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는 이후 PSP, DS, PS3, PS Vita, PC 등으로 다양한 속편이 제작되었으며, 등장 캐릭터 중 하나인 ‘프리니’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 작품도 출시하는 등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니혼이치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리파인]은 시리즈 탄생 15주년을 기념해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를 현세대 기종인 PS4와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PS2로 발매되어 도트 그래픽 기반에 이펙트와 무기 그래픽을 3D로 표현했었는데, PS4 등으로 이식되면서 비주얼이 향상되었으며, 고해상도 연출과 광원효과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시나리오가 추가되었고, 원작에서는 직접 조작할 수 없었던 ‘레인보우 레인저’와 ‘아사기’를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투 시에 지오 패널이라는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는 구역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이 구역에는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보라, 하늘, 소멸을 의미하는 지오 심볼이 존재하고, 패널 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지오 효과는 색상과는 관계없이 패널 위에 있으면 회복, 아군 강화, 적 진화, 증식, 워프, 무적, 집어들기 금지, 진입금지, 공격력 변화, 방어력 변화, 회피율 상승, 경험치 상승 등의 효과가 랜덤으로 발생합니다.
심볼을 파괴하면 색이 변하게 되므로, 심볼의 정보를 참고해 색변화의 데미지를 고려해 어떤 심볼을 어떤 순서에 파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볼의 위치를 조절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게임시스템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리파인]에 등장하는 초기 직업군에는 반격횟수가 높고, 주먹 기술로 대상을 날려서 위치를 바꾸는 특성이 있는 격투가계, 검 적성이 높고 밸런스가 잡힌 전사계, 체력 회복과 방어력을 높여주는 승려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해골계와 마법사계가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적에게 아이템을 강탈하는 도적계, 활 스킬 적성의 아처계, 총기 적성의 레인저계, 이동력과 회피율이 높은 닌자계, 마법과 검술을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검사계, 우월한 무기소질과 장비적성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마인계도 존재합니다.
특히 캐릭터 육성을 통해 레벨과 재능이 상승한 캐릭터를 전생을 통해 레벨 1부터 다시 육성해 나갈 수 있는데, 전생한 캐릭터는 재능을 포함한 소질이 더해지기 때문에 전생을 통해 보다 만능에 가까운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게는 장비적성이 존재해 스테이터스를 통해 해당 무기의 숙련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기의 숙련도는 E부터 S까지 6 등급으로 나뉘는데, 장비적성에 따라 각 직업별로 무기의 능력치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를 나타냅니다.
캐릭터가 장비하고 있는 무기를 사용하면 숙련의 정도에 따라서 경험치가 축적되고, 레벨 상승에 따라 무기에 해당되는 특수기술들을 익혀나가게 됩니다. 특수기술에는 무기의 숙련도에 의해서 습득하는 기술과 캐릭터가 일정 레벨이 되면 자동적으로 습득되는 고유기술이 존재합니다.
인간형 캐릭터의 경우 행동 커맨드를 소비하여 인접한 캐릭터나 지오심볼을 집어들 수 있습니다. 대상을 집어 들면 던지기가 가능해져 던지고자 하는 방향과 위치, 던지기가 가능한 거리와 높이가 화면에 표시되고,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집어들기와 던지기를 잘 활용하면 캐릭터들의 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적 또한 들어서 던질 수 있어 까다로운 적을 던져버리거나 아군을 적진에 던지는 등 전투를 보다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리파인]은 오랜 기간 마계를 통치해 온 위대한 마왕 ‘클류체프스키’의 죽음으로 치하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던 야심에 찬 악마들이 독자노선을 표명하며 난세를 맞이하게 된 마계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죽은 마왕의 외동아들이자 자칭 사상 최강의 마왕인 ‘라하르’를 주인공으로 사랑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발랄한 천사 ‘프론’과 호시탐탐 마왕의 자리를 노리는 귀여운 야심가인 ‘에트나’와 함께 진정한 마왕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여정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게임은 ‘라하르’가 살고 있는 마왕성을 거점으로 시공이동을 맡고 있는 시공의 뱃사공에게 말을 걸어서 이벤트가 발생한 지역 맵을 선택해 이동한 뒤 전투를 통해 해당 맵을 점령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지역 맵을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면 목적이 달성되고 다음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플레이 방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게 됩니다.
마왕성에는 제자를 만들거나 소원을 제안하고 승격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암흑의회, 마계의 화폐인 헬을 사용해 아이템을 사거나 팔 수 있는 로젠 퀸 상회,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계병원, 모험의 기록보관소, 플레이 중 들은 적이 있는 음악을 구입할 수 있는 음악상점 등이 존재합니다.
지역을 선택해 맵에 들어가면 턴제로 전투가 진행되며, 맵에 있는 적을 전멸시켜야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는 이동과 행동을 지정할 수 있는데, 공격개시 메뉴에 의해 지정을 해두었던 아군들이 지정 순서에 따라 행동을 개시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 명의 적을 복수의 아군이 연속으로 공격을 지정하고 공격개시를 하면 콤보를 통한 연속 공격을 펼치게 됩니다. 특히 의회에서는 제자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데, 이렇게 생성한 캐릭터는 연계공격의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마치며…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리파인]은 2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마왕의 아들 ‘라하르’를 주인공으로 마계뿐만 아니라 인간계, 천계를 지배하기 위한 모험을 펼치는 시뮬레이션 RPG 장르의 타이틀입니다.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처녀작을 15년 만에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 출시 당시에는 신선하게 느껴졌을 게임 시스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별다른 개선 없이 단순한 이식에 그치고 있는 점이 아쉽네요.
그래도 레벨 9999까지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아이템의 능력을 강화해 수천만이라는 수치로 적을 압도하는 데미지를 만들어내는 파고들기 요소를 비롯해 레벨 1로 돌아가 더 강한 캐릭터로 키워 나갈 수 있는 전생, 제자 캐릭터 육성 등 독특한 원작의 시스템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