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시리즈의 완결편인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채택해 전작의 35배, 오픈월드 RPG 대명사가 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1.2배에 달하는 크기의 맵을 자랑하며, 지역마다 진행되는 고유의 스토리 라인과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전체 시나리오에 영향을 미치는 등 스토리 전개에 유연성을 더했습니다.
2014년 말 발매 예정이었으나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한 연기 끝에 PS4, Xbox One 버전이 지난 5월 19일 한글화를 통해 동시 발매되었으며, PC버전은 21일부터 패치를 통해 한글 자막을 지원하게 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게임특징
[더 위처 3: 와일드 헌트]는 폴란드의 작가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동명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인 [위처]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경제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안제이 사프콥스키’에 의해 1993년 첫 발간된 ‘위처 게롤트’에 관한 이 판타지 시리즈는 백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1998년엔 폴란드에서 가장 비중 있는 주간지 [폴리티카]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제우미디어를 통해 2011년 10월, [위처: 이성의 목소리]가 출판되었고, 2013년 12월에는 [위처: 운명의 검 (상)]권이, 2014년 4월에는 [위처: 운명의 검 (하)]권이 차례로 출간되어 국내 유저들도 게임의 원작을 접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 ‘CD 프로젝트 RED’는 1994년 설립된 폴란드의 게임 퍼블리셔 및 개발사로 초기에는 폴란드 자국 내에 게임을 배급하고, 자국의 유명 배우를 고용해 더빙을 하거나 유명 RPG 게임들을 폴란드어로 현지화하는 회사였는데, 2007년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더 위처]를 출시해 첫 작품부터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2011년 출시한 후속작 [더 위처 2: 왕들의 암살자]는 Xbox360 버전도 개발해 총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더 위처 3: 와일드 헌트]는 사전 예약판매만으로 1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출시 2주 만에 판매부수 400만장을 돌파해 역대 최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07년 첫 작품을 출시한 신출내기 개발사 ‘CD 프로젝트 RED’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제작사입니다.
초회 발주 분인 스탠다드 에디션에는 위쳐 유니버스 개요서, 공식 사운드 트랙, 게임 지도, 늑대 스티커가 추가로 동봉되어 미리 구매한 유저들에게 추가 특전을 제공하는 등 개발사의 게이머 친화 정책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작 출시 후 1년이 지나 인핸스드 에디션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기존 유저들에게는 추가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DLC 판매에 혈안이 된 제작사들과는 차별적으로 정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정품 이용자들이 박탈감을 느껴 불법 복제를 이용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DLC를 무료로 배포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총 16종의 무료 DLC를 공개할 예정으로 군용 갑옷 세트, 캐릭터의 수염과 헤어스타일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세트, 추가 복장, 신규 퀘스트 등을 무료로 배포해 게임을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더 위쳐 3]에서 게임 진행을 통해 괴물을 처치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를 획득하게 되는데, 일정한 수량의 경험치를 얻으면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능력 포인트를 획득해 새로운 능력을 얻거나 소지한 능력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능력에는 반사신경, 근력 운동 등을 통해 근접 공격, 방어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투, 염동력 충격파, 마법 함정, 방어막 등의 표식, 포션 조제, 기름 및 폭탄 제조 등의 연금술 등의 계열로 나뉘는데, 이 중 변이 인자는 캐릭터의 능력치에 추가 효과를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위쳐는 표식이라 알려진 마법을 사용하는데, 그 종류에는 상대를 기절시키는 아드 표식, 상대를 잠시 혼란 상태에 빠뜨리는 액시 표식, 화염 피해를 입혀 화상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 이그니 표식, 일정 범위 내에서 적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덫이 설치되는 이르덴 표식, 치명적인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쿠엔 표식이 존재합니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표식들을 전투에서 활용해 적을 날려버리고, 불태우거나 기절시키는 등 전투를 보다 다이나믹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위쳐는 처치한 괴물의 장기와 귀한 약초로부터 물약을 만드는 연금술을 훈련 받은 만큼 적의 시체를 뒤져 포션, 폭탄, 기름 준비에 쓰이는 다양한 재료들을 수집해 초자연적인 속도와 전투능력을 부여하거나 적을 기절 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독을 제조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력한 적들의 시체에서는 희귀 변이 인자를 획득할 수도 있어, 이를 이용해 능력을 강화시키거나 전투 중 우위를 잡을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포션인 변이 인자 탕약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북방제왕국은 남방의 대국 ‘니르프가드’ 제국에게 침략을 당해 전쟁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 밭은 망가지고, 마을은 불타 사람들은 희망을 잃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전쟁뿐만이 아니라 죽음과 파괴의 전령이자 세계의 재앙인 ‘와일드 헌트’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전문 몬스터 사냥꾼인 ‘게롤트’가 되어 상인의 도시, 바이킹 해적 섬, 위험한 산길, 잊혀진 동굴을 무대로 전쟁으로 파괴된 세계 속에서 ‘와일드 헌트’를 상대로 예언의 아이를 찾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은검과 강철검을 지니고 있는데, 은검은 마법 생명체를 상대할 때 사용하고, 강철검은 일반적인 야수나 병사들을 상대할 때 사용합니다.
전투 시에는 버튼에 할당된 속공과 강한 적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강공을 구사하고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는 것으로 특수 공격을 구사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공격이 명중할 때마다 아드레날린 점수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다수의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수시로 바꾸며 싸우는 심리스 방식의 전투 방식을 취하거나 먼 거리의 적에게는 석궁을 활용하고, 마법이나 아이템들을 무기 삼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전략적이며 직관적인 전투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세계관인 전쟁을 모티브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상대와 대전하는 궨트라는 중독성 강한 미니 카드 게임도 즐길 수 있는데, 더욱 강력한 카드를 얻기 위해 특정 퀘스트를 완수하거나 상인에게서 카드를 구매하는 등 수집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부대 카드는 근접, 원거리, 공성 전투에 따라 전열 아이콘이 나뉘고, 전장에 배치해 부대의 위력을 합산하는데, 특정 종류의 카드 위력을 경감시키는 날씨 카드가 존재하며, 지휘관은 전투 중 한 번만 쓸 수 있는 특수 능력을 주는 등 참가자간의 부대 위력 총합을 비교해 총 위력이 높은 쪽이 승리하게 됩니다.
두 군대의 격전을 재현한 궨트 카드 게임 외에도 일정 코스를 말을 타고 승부를 펼치는 경마, 지하 투기장에서 상금을 걸고 펼치는 맨손 격투 대회, 보물 지도를 구매해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구현해 자유롭게 지역을 이동하며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고, 플레이어의 선택이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는 만큼 보다 몰입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섬세한 배경 그래픽을 무대로 특색을 지닌 괴물들을 상대로 석궁으로 원거리 공격을 펼치거나 마법표식으로 불을 활용하고, 연금술 지식으로 독약을 제조하거나 강화제를 만들어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는 등 보다 현실감 넘치고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더군요.
폴란드의 작은 개발사였던 ‘CD 프로젝트 RED’는 [더 위쳐] 시리즈만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이제는 예약판매만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정도의 개발사로 거듭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이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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