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뮤지컬로 탄생한 어른동생

미세먼지도 없던 날 좋은 6월, 간만에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대학로에는 아트센터, 예술극장, 소극장이 즐비하지만 별도의 주차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차하기가 불편하죠.

대학로거리와 가까운 한국방송통신 대학교의 주차장을 많이들 추천해 주셔서 그런지 방통대는 주차하려는 차들로 늘 혼잡하더군요. 그래서 전 주로 그 건너편 쪽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주차장을 이용하곤 합니다.

오늘 우리 가족이 함께 볼 뮤지컬은 국민연극 [형제의 밤]으로 2016 대한민국 공감브랜드 대상, 2017 대한민국 공감브랜드 교육대상 등을 수상해 공연의 가치를 인정 받은 ‘으랏차차 스토리’에서 만든 첫번째 가족 뮤지컬 [어른동생]입니다.

공연장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를 방문해 우선 예매한 티켓을 받고, 공연 시작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호떡당을 찾아 주전부리로 쫄깃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호떡, 수제핫도그 등을 먹었습니다.

오늘 공연은 제8회 청소년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던 차용환 배우가 5살 아이 역을, 연극 [스캔들]의 문성수 배우가 삼촌역,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백선주 배우가 엄마 역을 맡았더군요.

뮤지컬 [어른동생]은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송미경 작가의 동화집 [어떤아이가]에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뮤지컬화시킨 작품입니다.

동화집 [어떤아이가]는 영국의 독서단체인 북트러스트의 ‘올해의 외국 도서’ 최종 후보작 8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은 아이였을 때는 얼른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던 마음과, 반대로 어른이 되어서는 철부지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법한 내용을 한 가족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추첨을 통해 관람객에게 선물을 증정했고, 출연 배우들과 함께 기념 촬영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있으신 분은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관람 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대학로 맛집을 검색해 봤는데, 어디가 맛집일지 감이 안와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에 가격도 1만원 정도인 퀸스타운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어요.

양이 좀 부족한 게 아쉽지만 음식은 맛나고, 4천원을 추가하면 스프, 마늘빵, 샐러드, 탄산 음료가 제공되어 세트 메뉴처럼 즐길 수 있더군요.

최근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세이치즈 토스트가 보이길래 먹어봤어요. 바삭한 토스트에 달달한 치즈가 어우러져 줄 서서 먹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주차요금은 기본 30분에 2,000원, 추가 10분당 800원입니다. 그런데 아트센터 공연관람객이 아니어도 대학로 어느 공연이나 당일 티켓을 지하 3층에 위치한 주차관제실에 내면 주차장 50% 할인권을 받을 수 있어요.

저희는 4시간 8분 주차하고 50% 할인 받아서 주차비가 9,800원 나왔어요. 대학로는 주차가 불편한게 흠이지만 그래도 공연 티켓이 있으면 할인해 주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간만에 대학로 나들이로 뮤지컬 보고, 맛난 먹거리도 즐기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