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일드 하츠
작년 9월, EA는 중세 시대 일본을 무대로 고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자연물과 결합하여 진화한 거대한 야수를 제압하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신작의 트레일러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거대한 야수를 대상으로 전투를 펼치는 헌팅 액션 기반에 사냥에 도움이 되는 함정이나 구조물을 사용하는 독창적인 요소가 더해진 [와일드 하츠] 한국어판이 지난 2월 17일, PS5, Xbox Series X/S, 스팀용으로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와일드 하츠]는 잊혀져 있던 고대 기술인 ‘카라쿠리’를 사용해 자연의 힘을 갖게 된 거대한 짐승인 ‘케모노’와 맞서 싸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카라쿠리는 사냥꾼이 주변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카라쿠리에는 상자, 용수철 발판 등 제작하는 데 많은 소재가 필요하지 않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기초 카라쿠리부터 기본 카라쿠리를 여러 개 만든 후에 연결시켜 만드는 연결 카라쿠리, 주변의 땅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야만 작동시킬 수 있는 용 카라쿠리까지 존재해 케모노의 공격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에서는 먹이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여러 개의 눈이 발달했고 몸통만큼이나 거대한 이빨을 지닌 제왕 멧돼지, 살아있는 화산과도 같은 몸으로 용암을 쏘는 용암 원숭이, 움직이면 땅에 골짜기가 패이고 산봉우리가 생겨날 정도로 거대한 대지 파괴자, 날렵한 몸체에서 냉기가 흘러나오는 죽음 사냥꾼 등의 막강한 케모노들이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소환하는 황금 폭풍, 불 속에서 태어나 불꽃을 먹고 자란 화산 공작새, 독성 연무를 뿜어내는 연무 까마귀, 자성을 이용해 사철을 조정하는 모래 너구리, 땅에서 바위를 소환해내고 그 반동으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마노 호저 등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몬스터들을 사냥하게 됩니다.
2013년 6월 코에이 테크모 소속의 개발 스튜디오인 ‘오메가 포스’에서 선보인 PSP용 [토귀전]은 사무라이가 되어 오니와 맞서 싸우고, 오니에게서 얻은 소재로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어 강화해 나가는 헌팅 액션 장르의 작품이었습니다.
팔과 다리 등 오니의 신체 일부에 대미지가 누적되면 해당 부위가 잘려나가며 약점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며, 확장판인 [토귀전 극]은 한글화가 성사되기도 하였습니다. 2016년 발매한 [토귀전 2]가 흥행에 실패하며 후속작 출시가 불투명해졌는데, 이번 [와일드 하츠]의 출시로 [토귀전] 시리즈의 명맥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게임시스템
[와일드 하츠]에서 케모노를 사냥해 획득한 케모노 구슬을 이용하면 새로운 유형의 카라쿠리를 습득하거나 이미 습득한 카라쿠리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특정 카라쿠리의 경우 케모노 구슬만으로는 습득할 수 없고, 해당하는 케모노의 사냥에 성공해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카라쿠리에는 사냥꾼이 고지대에 오를 수 있게 도와주는 상자,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용수철 발판, 몬스터를 기절시킬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거치형 망치, 몬스터가 짧은 시간 동안 움직일 수 없는 사슬 덫,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굴림바퀴, 집라인을 발사하는 비행 덩굴 등이 존재해 이동 도구나 무기 같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사냥에 활용되는 카라쿠리 외에 용의 굴 강화를 통해 설치할 수 있는 용 카라쿠리가 존재합니다. 용 카라쿠리로 거점으로 삼아 쉬면서 기운을 회복할 수 있는 임시 천막인 사냥꾼의 막사, 동료 사냥꾼들이 동참하기를 기다릴 수 있는 모닥불, 사냥꾼의 길을 안내하는 츠쿠모 등불, 작업대와 기본 연장을 갖추어 방어구와 무기류를 만들 수 있는 야전 대장간, 물가에 설치하면 저절로 움직이며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낚시물레, 야생에서 사냥감을 찾을 때 사용하는 감시 망루 등의 제작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방어구 개조를 통해 성질을 바꾸면 숨겨진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의 길을 추구하면 인간의 기술을 최대로 활용하여 사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케모노의 길을 추구하면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케모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방어구를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 마주친 츠쿠모와 동맹을 맺을 수 있습니다. 츠쿠모는 고대부터 사냥꾼들을 도와온 신비한 존재로, 모닥불 앞에 앉으면 획득한 오래된 톱니바퀴를 소비해 츠쿠모 강화, 츠쿠모의 지원 방식 등 다양한 변경 사항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츠쿠모는 공격력이 상승하는 공격 형태, 방어력이 증가하는 방어 형태, 부활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지원 형태 중 방식을 결정할 수 있고, 강화를 통해 체력 강화나 치유와 같은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와일드 하츠]에서는 근거리 무기로 균형이 잡혀있고 다루기 쉬워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으며, 해방 상태에서는 모든 공격 성능이 증가하는 카라쿠리 카타나부터 다소 느리지만 기력을 소모해 강한 위력으로 거합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노다치, 두 가지 사격 자세를 취할 수 있고, 기동성이 뛰어난 장거리 무기인 활을 사용해 전투를 펼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타격 속도가 느리지만 무거운 만큼 위력을 극대화하여 강한 근거리 공격과 전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망치, 연속 공격을 가하거나 전방의 케모노 공격을 막는 데 특화된 가벼운 무게의 근거리 무기인 우산 등 상황에 따라 다채로운 무기를 활용해 전투에 임하게 됩니다.
케모노의 독성 숨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잠시 동안 체력이 감소하는 중독 상태가 되고, 화상 상태에서는 체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피로 상태에서는 잠시 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케모노의 얼어붙은 숨결에 공격 당하면 잠시 동안 기력이 회복되지 않는 동결 상태가 되고, 얽힘 상태에서는 카라쿠리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한편 케모노도 플레이어와 같은 상태이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화상 상태의 케모노는 공격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피로 상태의 케모노는 일정 시간 이후에 회복되며, 동결 상태의 케모노는 피격당할 경우 반동 확률이 증가해 이러한 상태이상을 유발해 추가 피해를 가할 수 있습니다.
음식은 사냥꾼에게 다양한 효과를 부여합니다. 식자재를 먹을 때마다 만복도가 오르고, 완전히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음식의 효과가 사라지거나 막사에서 휴식을 취하면 다시 식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몸을 웅크리고 주변 사물에 섞여 사냥감에 몰래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냥꾼이 접근하는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소형 케모노에 가까이 접근하면, 기습 공격을 가해 한 번의 공격으로 처치하거나, 길들이기 위해 쓰다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쓰다듬기에 성공할 경우 다른 방법으로는 획득할 수 없는 소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와일드 하츠]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 요소와 융합된 거대한 짐승인 케모노들을 상대로 고대 기술을 활용해 사냥하는 헌팅 액션 장르의 게임입니다.
장비를 강화하기 위해 요구되는 소재가 많아 사냥을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케모노들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고대의 카라쿠리 기술로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상자, 케모노를 붙잡을 수 있는 사슬 덫, 천상의 실을 모아 목표물에게 발사할 수 있는 대포, 먼 거리까지 집라인을 발사하는 비행 덩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굴림바퀴 등 공격에 대응하며 함정을 설치하고, 무기와 도구 등 다양한 형태의 카라쿠리를 제작해 강력한 케모노를 사냥하는 호쾌한 전투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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