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인츠 로우 4
2012년 THQ는 [세인츠 로우: 더 서드]의 확장팩인 ‘엔터 더 도머네이트릭스(Enter the Dominatrix)’의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었죠. 이 확장팩은 세계 정복을 획책하는 외계인들이 3번가 세인츠의 수장이 자신들의 계획에 방해물이 될 것으로 판단, 그를 납치하여 도머네이트릭스라는 3번가 세인츠의 가상 복제 공간에 빠뜨린다는 내용으로 기획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THQ의 대표는 확장팩에 머물게 하기보다는 충분한 분량과 고품질로 [세인츠 로우 4]로 만드는 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확장팩 제작을 중단하고 신작이 발매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우여곡절 끝에 2013년 8월, PS3, Xbox360, PC용으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2006년 Xbox360으로만 선보인 오픈월드 범죄 액션 게임 장르의 [세인츠 로우]는 3번가 세인츠 갱단의 일원이 되어 세력을 키우는 갱들의 삶을 그려 사실적인 폭력 묘사로 인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의를 통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출시되었던 타이틀입니다.
2008년 선보인 [세인츠 로우 2]는 멀티플랫폼과 한글화 출시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으며, 2011년 출시한 [세인츠 로우: 더 서드]는 제작진들이 마약을 하고 게임을 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기상천외한 무기 등장, ‘스타워즈’ 패러디, 성 산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배우의 성우 기용 등 황당하지만 차별적인 요소들로 GTA의 아류 작이라는 오명을 벗기에 충분했습니다.
[세인츠 로우 4]는 호주 게임심의위원회에서 성폭력을 암시하는 듯한 묘사와 금지된 약물과 같은 비도덕적인 요소로 인해 이미 심의를 거부당한 문제작인데 국내에서는 무삭제판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개발사는 미국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볼리션(volition)’으로 PC용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인 [디센트]의 제작사가 갈라져 나와 설립된 회사로 초기에는 ‘인터플레이’의 유통으로 [프리스페이스 2]를 개발했습니다.
2000년 ‘볼리션’은 THQ에 인수되어 오픈월드 TPS 게임인 [레드 팩션] 시리즈와 샌드박스 범죄 액션 게임인 [세인츠 로우] 시리즈로 이름을 알리며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여왔습니다.
하지만, 2013년 THQ가 도산하면서 신작에 대한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미디어 게임 유통 전문 브랜드인 ‘딥 실버’가 THQ에게서 ‘볼리션’과 ‘메트로 프랜차이즈’를 매수하면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이후 [세인츠 로우 4]도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기본적인 성별, 인종, 체형 외에 속옷, 동작, 포즈, 메이크업, 헤어, 문신, 의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이 가능해 플레이어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엽기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세인츠 로우] 시리즈만의 매력이었죠.
이번 [세인츠 로우 4]에서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외에 무기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져 무기의 색상, 디자인, 스킨 등의 외형과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해졌고 사람을 춤추게 하거나 적이 터질 때까지 팽창시키는 무기도 등장해 엽기적인 캐릭터에 어울리는 엽기적인 무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게임시스템
게임 진행 중 벌어지는 전투나 퀘스트 진행, 부가 미션 달성 등을 통해 화폐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렇게 획득한 화폐는 캐릭터의 능력, 무기 구입, 무기 업그레이드, 의상, 코스튬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항목에는 게이트웨이 활성화, 체력, 데미지, 무기의 화력, 차량, 갱 능력, 보너스 경험치 증가 등이 존재하는데, 캐릭터의 레벨에 따라 보다 높은 단계의 업그레이드 능력이 활성화 되는 만큼 메인 퀘스트의 공략이 어렵다면 여러 부가 퀘스트들을 완료하여 레벨을 올리고 화폐를 획득해 차분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진행해 나감에 따라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슈퍼파워가 하나씩 활성화 되어 갑니다. 슈퍼파워에는 달리기, 점프 등 기본적인 능력 외에 화염, 빙결, 충격파, 염력, 버프, 원소의 공격 능력이 가미되어 상황에 따른 슈퍼파워 활용을 통해 보다 화끈한 전투를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슈퍼파워 능력은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 클러스터를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수량 이상을 획득하여 레벨 단계에 따라 파워의 범위, 충전, 데미지, 거리, 스피드의 속성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세인츠 로우 4]는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2인 협동 캠페인 모드를 즐길 수 있는데, 이 모드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매뉴얼에 적힌 온라인 패스 코드를 입력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온라인 패스를 구입해야만 합니다.
친구와 함께 모든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코옵을 통해 퀘스트를 완료해 나가거나 반사회적이고 엽기적인 행위들을 펼쳐나갈 수도 있습니다.
- 게임플레이
[세인츠 로우 4]는 전작에서 범죄 조직으로 등장한 3번가의 세인츠 소속의 주인공이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나, 외계인의 침공으로 세인츠와 동료들을 외계인이 만들어낸 가상세계 속으로 전송해버리고, 플레이어는 가상세계와 현실을 오가며 인류를 구하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는 황당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한편, 미국 드라마 LOST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을 모델링하여 성우로도 참여한 인기 조연 캐릭터인 ‘쟈니’, 매력적인 여성 갱인 ‘숀디’, 세인츠의 얼굴마담인 ‘피어스 워싱턴’ 등 반가운 캐릭터들도 다시 등장해 활약상을 보여줍니다.
퀘스트 메뉴를 통해 스토리 진행을 위한 메인 퀘스트 외에 진행 가능한 부가 퀘스트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당 퀘스트를 선택하면 퀘스트 내용과 함께 완료시 보상 내역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가 퀘스트에는 슈퍼파워를 트레이닝 할 수 있는 파이트 클럽, 외계인의 실드 생성기를 무력화하는 핫스팟, 바이러스 코드 주입, 탑의 꼭대기까지 떨어지지 않고 올라가는 탑 정복 미션 등 다양한 미니게임들을 통해 레벨 업을 위한 XP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전체 맵의 축소판인 미니맵에는 플레이어의 위치 외에 적 증원 표시, 상점, 게이트웨이, GPS, 목표 지점 등이 표시되고, 이 미니맵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원형 막대는 플레이어의 악명도를 나타냅니다.
악명도는 걸어가는 행인 폭행, 차량 파괴, 경찰과의 전투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게이지가 차오르며 보다 강력한 적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해 오기 때문에 상황을 어렵지 않게 끌어 가기 위해서는 악명도를 체크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마치며…
[세인츠 로우 4]는 전작의 확장팩으로 제작되다가 중간에 노선을 변경, 새로운 요소의 추가와 분량을 늘려 신작으로 재탄생 하게 되었죠. 게임 개발 중에 THQ의 도산으로 유통사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도 게임은 국내에도 정식 발매가 되었습니다.
오픈월드 게임으로는 보기 드물게 2편부터 한글화 발매를 통해 국내에서도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는데, 이번 작은 아쉽게도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대신에 대사집이 타이틀과 함께 제공이 되었는데, 메인 퀘스트에 대한 번역뿐이라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네요.
태생이 확장팩으로 시작한지라 전작의 맵을 그대로 활용하다 보니 신선한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갱의 보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황당한 기획에서부터 엿볼 수 있듯이 시리즈 특유의 미국식 유머와 패러디, 엽기적인 무기에 초인적인 슈퍼파워 능력이 더해지면서 제작사 특유의 개성과 상상력이 잘 구현되어 즐거움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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