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E3 2011에서 THQ를 통해 게임플레이 데모를 선보인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전작 [메트로 2033]으로부터 1년 뒤인 2034년의 모스크바를 무대로 돌연변이와의 전투, 인간들간의 전쟁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호러 슈팅게임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2012년 발매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퍼블리셔가 바뀌면서 2013년 5월, PC와 Xbox360 외에도 시리즈 최초로 PS3로도 제작되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메트로 2033]의 후속작인데, 우크라이나의 신생 개발사인 ‘4A 게임즈’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2010년 PC와 Xbox360용으로 FPS 게임인 [메트로 2033]을 출시했었죠.
[메트로 2033]은 ‘4A 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4A 엔진으로 제작되었는데, 발매 당시 하나의 평면으로 표현되던 것을 여러 개의 폴리곤으로 나누어 세밀하게 표현해내는 기술인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초고해상도 텍스쳐로 인해 너무나 높은 사양을 요구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가 힘든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게임 [메트로 2033]의 원작은 러시아의 작가이자 언론인인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가 2002년 작가의 블로그에 올린 연재 글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2005년 출판된 동명의 판타지 소설입니다.
2013년 핵전쟁이 일어난 뒤 지상은 사람을 태워버릴 듯한 방사선이 나돌고 있어 모스크바 지하철로 숨어든 인간들이 지하철 노선을 따라 국가를 이루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내용의 이 판타지 소설은 2007년 유로콘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40만부 이상이 발행되며 저자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를 러시아 인기 작가로 만들어 준 데뷔작으로 국내에는 제우미디어를 통해 2010년 한국어판이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역시 게임 [메트로 2033]에 영감을 준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에 의해 쓰여졌으며 게임 내의 모든 대사도 직접 총괄하는 등 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뒷이야기들을 게임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4A 게임즈가 개발한 [메트로 2033]의 퍼블리셔는 [레드펙션], [세인츠로우], [워해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다크사이더스] 등 다양한 시리즈와 게임을 제작하고 퍼블리셔 해온 THQ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2012년 발매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었으나, 2012년 경영난을 해결하지 못한 THQ가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었죠.
E3에 불참하고 인원 감축, 정리 해고와 인기 게임의 할인 판매 등을 진행해 왔지만 THQ가 결국 파산하면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의 발매 역시 불투명해졌었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2013년 3월, ‘딥 실버’가 새로운 퍼블리셔로 나서면서 빛을 볼 수 있게 된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 게임시스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전작과 같이 플레이어의 특별한 행동에 따라 모랄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고, 이 포인트는 해피엔딩과 배드엔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모랄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항복한 병사 살려주기, 여성 및 아동 구출하기, 대화 듣기, 악기 연주하기, 거지에게 돈 주기, 특정 미션에서 사람을 죽이지 않고 미션 완료하기 등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을 했을 때 모랄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데, 반대로 항복 의사를 밝힌 병사를 죽이거나 절도 행위 등을 하면 모랄 포인트가 감소하게 됩니다.
일정 기준 이상의 모랄 포인트를 모아야만 해피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각 미션마다 숨겨진 포인트 요소들을 찾아내야 진정한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방사능으로 인해 피폐해진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기의 총알이 귀중한 만큼 메트로 세계에서는 총알을 화폐로 이용하게 됩니다.
상점에서 총알을 이용해 권총, 라이플, 서브 머신건, 샷건 등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는 무기를 구입하거나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광학 조준경, 야간 투시경, 총신의 부속품을 개조해 발사 속도, 정확도, 데미지 등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메트로 세계에서는 총알이 화폐로 쓰일 만큼 귀중하기 때문에 적과의 교전을 피하기 위해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하 메트로의 상황을 이용해 어둠에 숨어들어 잠입하는 편이 보다 유리합니다.
소켓에서 전구를 빼내거나 램프를 꺼 적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잠입하거나 배전반을 조작해 병사를 유인한 후 조용히 암살을 시도할 수도 있고, 화력을 앞세운 전면전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미션을 공략해 나갈 수 있습니다.
- 게임플레이
2013년 세계3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핵전쟁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크고 작은 국가를 이루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공산주의 이념으로 막강한 군사력의 독재국가인 붉은 라인, 사회주의 이념으로 돌연변이와 비 러시아인종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있는 제4제국, 환승역을 중심으로 막강한 자본력의 상업연맹인 한자동맹 등 대표적인 지배 세력과 함께 갱이나 강도 등 여러 집단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안전한 땅을 차지하기 위한 대립 속에서 플레이어는 세기말의 생존기를 체험해 나갑니다.
지상에는 핵전쟁의 폐해로 방사선이 나돌고 있어 지상으로 나가기 전에는 방독면을 착용해야 하는데, 방독면을 통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시간을 체크해 호흡이 가빠지기 전에 방독면의 공기필터를 교체해 목숨을 연명해 나가야 합니다.
방독면을 착용하면 시야가 다소 좁아지는데 지상에서는 폭우 등의 기후변화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돌연변이들이 공격해 오는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손전등의 빛이 약해지면 충전기를 들어 배터리를 충전시켜줘야 하고 총알이나 방독면의 공기필터 등 물품들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체나 주변을 살펴 물품들을 획득해 나가야 합니다.
여러 물품 외에도 피아노, 기타, 아코디언 등 연주가 가능한 악기들과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 노트들이 미션 별로 숨겨져 있어 수집 요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마치며…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세계 종말을 테마로 하는 원작 소설의 세계관을 토대로 책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게임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멀티플레이 모드가 없고 옵션을 통해 화면을 밝게 설정해도 게임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공간이나 사물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타이틀과 함께 모든 대사가 해석되어 있는 가이드북이 동봉되어 있어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세기말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묘사해 내고 있어 생소한 우크라이나의 ‘4A 게임즈’를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작품입니다.
싱글플레이 확장 컨텐츠, 솔로 챌린지 모드 등이 포함된 시즌패스가 공개된 만큼 앞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해 줄 DLC 제공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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