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reView2013. 8. 26. 22:18

[리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012년 6월, 미국 LA에서 E3 2012에 앞서 개최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자체 컨퍼런스 4일 차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생존해가는 스토리를 담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다.

 

 

그동안 언차티드 시리즈로 매년 최고의 게임상을 휩쓸었던 너티독의 신작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세기말적인 분위기의 감각적인 스토리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E3 2012 행사에서 베스트 오브 쇼, 베스트 오리지널 게임, 베스트 콘솔 게임, 베스트 액션 어드벤처 게임, 이렇게 4관왕을 수상했다. 가끔은 출시 전에 많은 기대를 받다가 출시 후 배신감을 느끼게 만드는 게임들도 있지만, 역시 너티독은 달랐다. 출시 후 기대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국내에서도 자막 한글화로 출시돼 PS3를 구입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1986년 제이슨 루빈과 앤디 개빈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 설립된 비디오 게임 개발 회사인 너티독은 1996년 PS용으로 출시한 크래쉬 밴디쿳이 전세계 누적판매량 2,200만장을 돌파하며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3차원 액션게임 개발사로 평가 받고 있다.

 

 

이후 PS2 시절에는 잭 앤 덱스터 시리즈로 성공을 이어갔으며, 그 결과 2001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이끌어내 소니의 퍼스트 파티에 합류하게 된다.

 

 

현세대 기종인 PS3로 넘어와서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으로 미지의 세계에서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를 발매했다. 언차티드 시리즈는 3편까지 누적 판매량 1,300만 장을 기록하고 수많은 게임상을 수상하면서 "훔쳐서라도 즐겨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너티독을 명실공히 PS3의 대표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은 정체 불명의 곰팡이가 퍼져 인류가 사라져버린 근 미래를 배경으로 도시가 물에 잠기거나 수풀에 뒤덮여있고, 인류 문명의 잔해인 각종 기기들은 녹이 슬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마치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 조엘은 생존자 격리 구역에서 암시장에 밀수품을 밀반입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부상당한 지명수배자의 부탁으로 14살 소녀인 엘리를 치료법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파이어플라이란 비밀 집단에게 데려가게 된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감염자들의 위협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면,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감염자들과의 전투뿐만 아니라 생존자간의 혈투를 통해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끄집어내면서 생존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한다.

 

 

 

 

 

 

포자에 감염 된 감염체는 그 정도에 따라 4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감염 초기로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러너, 어둠 속에서도 생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스토커, 곰팡이가 온 얼굴을 뒤덮어 시각을 잃었지만 청각이 극도로 발달된 클리커, 최종 감염단계로 포자가 온몸에 퍼져 덩치가 거대해진 블로터가 등장한다.

 

 

감염체에게 발각되면 주변을 배회하고 있던 모든 감염체들이 주인공을 감염시키겠다는 일념 하에 돌진해 오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4가지의 분류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초기 단계의 감염체는 불빛에 반응하기 때문에 손전등을 끄고 어둠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고, 중기 단계의 감염체는 시각을 상실한 대신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존재하는 만큼 벽돌이나 병을 던져 감염체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한 후에 이동하면 들키지 않고 피해갈 수 있는 등 호러물과 같은 긴장감을 전해준다.

 

 

 

 

 

 

감염체뿐만 아니라 생존자를 약탈하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사냥꾼, 무장을 하고 통제구역을 벗어나는 자들을 사살하는 군인까지도 플레이어를 공격해 온다. 세기말적인 시대상을 반영하듯 활용할 수 있는 무기나 아이템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적으로 우세한 적들과 전면전을 펼쳤다가는 위험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적 주변의 엄폐물에 숨어 적의 시야에서 벗어나 은밀히 이동하거나 은신 상태에서 듣기 모드로 청각을 활용해 적의 위치나 이동 동선을 파악하여 적이 눈치 채지 못하게 접근해 기절시키거나 도망가는 등 잠입 액션의 요소도 만끽할 수 있다.

 

 

 

 

 

 

게임 진행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으로 무기를 제작하거나 알약으로 신체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에는 날붙이, 테이프, 알코올, 헝겊, 폭발물, 설탕으로 다소 한정적인데, 몇 개 안 되는 이 아이템들을 조합해 생존에 필수적인 근접무기 강화, 칼, 구급 상자, 화염병, 못 폭탄, 연막탄을 직접 제작할 수 있고, 알약을 모아 체력, 듣기 모드 범위, 제작 속도, 치유 속도, 무기 흔들림 저하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체력은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고 음식이나 구급 상자를 이용해서만 회복할 수 있고, 근접 무기에는 내구도가 존재해 사용에 제한이 있다. 감염체와의 근접 전에서는 매번 부족한 총알을 소모하는 대신 칼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만큼 맵을 구석구석 조사해서 재료를 획득하고 틈틈이 아이템을 제작해 위기 상황을 대비하는 준비성도 필요하다.

 

 

 

 

 

 

게임 상에는 권총, 사냥용 소총, 산탄총, 활, 화염방사기 등 총 8가지의 무기가 등장하는데 부품들을 모아 특정 좌판대에서 무기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니퍼를 입수하면 도구 레벨이 한 단계씩 상승하고 획득한 부품을 소비해 무기집, 재장전 속도, 발사 속도, 탄창 용량, 방어구 관통, 반동, 위력, 조준경, 사정거리 등 항목별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업그레이드 한 무기는 슬롯에 장비해 손쉽게 교체 및 사용할 수 있다.

 

 

시대상을 반영한 탓인지 아이템뿐만 아니라 무기의 탄약 획득이 쉽지 않아 쓰러진 적의 몸을 수색해 전리품 획득을 게을리 할 수 없고, 설령 충분한 부품을 수집했다고 해도 특정 좌판대에서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 현실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싱글 플레이를 통해 파이어플라이의 펜던트, 만화책, 유물, 훈련교범 등을 찾거나 무기 제작 등의 보너스 태그를 달성하면 돈을 모으게 되는데, 이 돈으로 캐릭터 스킨, 컨셉 아트 갤러리 등의 아이템을 해제하여 적용 및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게임 내에는 141개의 수집품이 존재하는 만큼 수집 욕을 자극하고 있으며 흑백, 서부시대 등의 렌더링 모드 아이템을 해제하면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만큼 반복 플레이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격리 구역의 생존자들로 다른 세력과 싸워 자원을 획득하려고 하는 사냥꾼과 치료법이 존재한다는 자신들의 명분을 위해 싸우는 조직적인 민병대인 파이어플라이 중 하나의 세력을 선택해서 보급품을 구해 자신들의 세력 규모와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투를 펼치게 된다.

 

 

플레이어는 돌격, 저격, 지원, 은신의 병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레벨업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획득한 부품은 새로운 무기나 방어구, 탄약 등을 구입하거나 보급품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보급작전의 경우 적과 대치된 상황에서 12주 동안 생존해 나가야 하는데, 하루에 필요한 보급품의 개수가 정해져 있고, 보급품이 부족할 경우 생존자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팀간 다양한 병과의 운용과 협력을 통해 전투를 승리로 이끎과 동시에 보급품 습득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출시된 지 3주 만에 전세계 34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013년 PS3 최다 판매율을 올린 타이틀이 되었다. 기록적인 판매량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타이틀은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넘어 여름, 가을, 겨울, 봄의 시간적인 흐름에 따른 생존, 의리, 사랑, 구원의 테마로 인류의 존망이 걸린 위기 상황 속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클리어 이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는 게임이다.

 

 

PS4의 출시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인데도 PS3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한 정교한 그래픽과 사실적인 연출로 눈이 즐겁고, 청각을 자극하는 감염체 특유의 소리는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서 플레이어를 찾고 있는 감염체의 존재를 인지시켜줘 등골이 오싹해 지며, 부족한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위기감 등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목적지까지의 길을 찾아나가야 하는 퍼즐은 생각보다 쉽고 탄약의 부족으로 화끈한 전투를 펼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화적인 연출이 더해져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의 GOTY 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출처 : 게임동아 필자 리뷰 (본인 작성)

http://game.donga.com/69156/

 

'Game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플린터셀 블랙리스트 리뷰  (0) 2013.09.22
[리뷰] 세인츠 로우 4  (0) 2013.09.17
[리뷰]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1) 2013.06.11
[리뷰] 데드 아일랜드: 립타이드  (0) 2013.05.17
Xbox Live 어플 살펴보기  (0) 2013.04.26
Posted by 드림캐스트